[중국 산업 경쟁력 어디까지 왔나]ICT산업으로 대국굴기 구글·아마존도 손 들어...
매일경제 2014.07.0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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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가보니…화웨이 매장 확장공사로 분주
알리바바 상담센터 24시간 풀가동…‘즐거운 비명’
지난 6월 중순 찾은 중국 선전은 가히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보고’라 불릴 만했다. 선전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위해 1980년 경제특구지역 1호로 지정한 도시로 유명하다. ‘선부론(先富論·일부 국민이 먼저 부유해져야 부가 확산된다)’에 입각해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 덕분에 오늘날 중국 글로벌 ICT 기업들의 ‘본산’으로 성장했다. 화웨이, ZTE, 텐센트 등 중국을 대표하는 ICT 기업들이 모두 선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굴뚝’ 역할을 하던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시대에 머물러 있지 않다. 오늘날 세계 2위 경제 대국을 이끌어가는 주요 동력은 스마트폰과 게임, 전자상거래, 인터넷 검색 등 최신 ICT 산업이다.
급성장하는 화웨이·레노버
모바일·PC 두각 ‘삼성·애플 안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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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CT 산업 삼두마차 ‘BAT’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독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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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선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삼국지’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세 회사는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서로 경쟁하는 접점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중국인들 정서를 감안하면 ‘삼국지’보다 ‘삼두마차’라는 말이 더 정확해 보인다. 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CT공룡들을 제압하고 중국 인터넷 업계를 이끌어가는 3대 토종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만 해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른다. 2위 업체인 ‘징둥상청(JD.com, 점유율 약 18%)’도 중국 기업이다. 글로벌 강자인 아마존은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2% 안팎으로 거의 존재감이 없다.
알리바바는 사실 B2B(기업 간 거래)용 온라인 쇼핑몰이다. 중국 일반 소비자들은 알리바바그룹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쇼핑몰인 ‘타오바오(Taobao)’를 즐겨 이용한다. 폭스콘 선전 지사에 근무하는 연구원 장강림 씨(가명·29)는 “시내에 나가 쇼핑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옷이나 생필품 대부분을 타오바오를 통해 구입한다. 20~30대 중국인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 타오바오를 통해 쇼핑을 해봤을 것”이라며 “타오바오는 중국에서 가장 큰 상점(store)”이라고 말했다.
“타오바오를 모바일로 이용하는 비중은 전체의 30% 정도”라는 게 반적경 총감의 설명이다. G마켓, 옥션 등 국내 오픈마켓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모바일 환경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이징 지하철 안의 풍경도 서울과 다를 바 없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거나 웹서핑을 즐겼다.
여세를 몰아 알리바바는 오는 8월 미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국 증권 업계가 추산한 알리바바의 예상 시가총액은 1680억달러 규모. 알리바바가 이번 IPO에서 전체 지분의 12%만 판매할 것임을 감안하면 대략 200억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는 2012년 페이스북(160억달러)은 물론, 2008년 3월 비자(VISA)가 기록한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196억달러)를 돌파하는 것이다.
이 같은 기업가치의 대부분은 사실 타오바오보다는 B2B 쇼핑몰인 알리바바 사이트 덕분이라는 평가다. 알리바바그룹의 지난해 전체 거래액 11조2000억위안(약 1830조원) 중 80%인 9조위안(약 1470조원)이 알리바바에서 나왔다. B2B인 만큼 거래액 단위가 큰 영향도 있지만, 알리바바의 잠재력이 그만큼 상당하다는 얘기다.
알리바바 못지않게 중국 ICT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바이두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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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64호(07.02~07.0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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