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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기술력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배셰태 2014. 6. 19. 11:49

[이준정의 미래탐험]차별화된 기술력은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

이코노믹리뷰 2014 06.18(수) 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http://www.econovill.com/archives/203285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일깨운 최근 기술개발 사례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구글 안경, 구글 무인차, 애플의 신규 프로그래밍 언어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페퍼 로봇.[사진 뉴시스]

 

하드웨어 상품은 제작 수량이 늘어날수록 원가가 증가하지만 소프트웨어 상품은 물량이 아무리 증가해도 제조원가는 동일하다. 소프트웨어는 값싸게 공급해도 성능이 좋으면 시장을 지배하여 이익을 독점할 수가 있다. 소프트웨어는 가장 좋은 것이 선택되기 때문이다.

 

지금 첨단기술의 최대 관심은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로봇, 자동차들이 어떻게 진화해가느냐에 쏠려 있다. 기술의 흐름을 살펴보면 하드웨어적 제작 기술은 평준화되면서 하청시장으로 추락하고 있는 반면에 첨단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기술로 생태계를 지배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상품들이 기계적 성능보다 인공지능화, 의인화, 무인화로 대변되는 소프트웨어적 성능으로 차별화되는 추세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플랫폼을 만들어주면 하드웨어 기업들은 그 속에 예속되고 마는 흐름이다. 하드웨어 제작업체들은 치열한 원가경쟁으로 영업이익이 적지만 차별화된 시장을 거머쥔 소프트웨어 업체는 거의 모든 이익을 독차지하는 구조다.

 

<중략>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쉽게 다양한 앱을 만들 수 있게 편의성을 높여주면 자사의 생태계 속으로 다른 회사들의 소프트웨어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시도는 애플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이미 ‘다트(Dart)’와 ‘고(Go)’라는 언어를 공개한바 있고 페이스북은 ‘핵(Hack)’이란 언어를 공개해서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을 높인다고 했었다.

 

생태계 경합이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용 언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하드웨어 제작 기술은 없어도 얼마든지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조치들이다.

 

하드웨어 경합은 가혹한 원가경쟁력 싸움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원 소재나 부품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상품은 생산물량이 증가해도 추가 원가부담이 전혀 없다. 재주는 소재나 부품회사 또는 조립회사가 부리지만 이득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독식하는 구조다. 상품을 지배하는 기술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이 소프트웨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