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앤 뷰] 한국에서 알리바바가 나올 수 없는 이유
서울경제 2014.06.0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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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릭 결제시스템 구축 안되고… 고객 정보 보관도 못해
각종 제도에 막힌 IT기업, 금융업 진출 원천적 불가능
주목받는 카카오 소액결제도 기존 '뱅크월렛' SNS 연동 수준
글로벌 IT사 시장 독점 시간문제
#. 결혼을 앞두고 목돈이 필요했던 직장인 지은 씨는 모바일 메신저의 금융 서비스를 통해 대출상담을 진행했다. 신혼집에 들어갈 가구나 전자제품의 결제도 별도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지 않고, 메신저와 연동된 원클릭 서비스로 처리했다. 만기 된 펀드 상품의 재가입도 마찬가지다. 이는 조만간 펼쳐질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청사진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기존 산업의 벽을 허물고 모바일 결제 등 금융 서비스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부터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등은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현금 송금과 인출은 물론 대출, 펀드, 보험상품 판매까지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대체할 새로운 형태의 금융 플레이어로 나설 전망이다.
반면 국내 IT 기업들은 각종 제도에 묶여 눈 앞에 놓인 새로운 먹거리를 놓칠 상황에 처해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 예로 국내 IT 기업들은 제도적으로 금융업 진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반면 외국 IT 기업들은 규제 없이 진출할 수 있다 보니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IT 금융진출, 은행·카드와 손 잡아야
=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IT업체들은 각종 제도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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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공룡들 금융업 진출 가속화
= 세계 IT 공룡들이 모바일 금융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한국과 같은 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중국의 '알리바바'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융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에 은행계좌,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송금, 결제뿐만 아니라 대출, 펀드 상품 가입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산업 간의 벽은 물론 국경의 벽까지 초월한 IT 업체들은 국내 시장 잠식도 노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국내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바코드 결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텐센트도 지난 4월 국내 PG사 '다날'과 제휴했으며, 대표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페이팔'도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앞서 지난해 하나은행과 제휴해 국내 거주자의 실시간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인 '하나 글로벌 페이' 서비스를 시작 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 이를 대체하기 위해 전자결제 시스템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이라며 "이미 외국 IT 기업들은 자국 법규에 의해 금융업 진출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자체 결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오히려 (공인인증서 폐지가) 외국 IT 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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