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단상]삼성전자를 위하여
- 전자신문 2014.04.14(월)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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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숱한 1등 사업을 일구어 낸 것은 분명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업적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무엇이 문제일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란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삼성전자가 엄청난 추진력으로 연간 40조원의 이익을 내는 것은 분명 치하할 일이다. 그러나 혁신의 성과가 선순환되지 않으면 사회는 적대적으로 변한다.
‘혁신 기업은 결국 혁신을 시기하는 사람들에게 의해 규제된다’는 말이 있다. 혁신의 구루 슘페터 교수가 미국 경제학회에서 경고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배고픈 것보다 배 아픈 것을 참지 못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걸쳐 진실이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다. 코닥, 모토로라, 노키아 등 수많은 기업이 성공에 도취돼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다 무너져 갔다. 지금까지의 삼성전자 성공 방정식이 미래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의 공급망 관리 능력, 엄격한 실적위주 인사체계, 강력한 내부 경쟁 등 삼성의 핵심역량이 미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인수합병(M&A) 역량 부족, 개방성 한계, 부족한 생태계 문화 등 미래 기업이 갖춰야 할 핵심역량은 분명 결여돼 있다. 지금이 삼성전자의 위기일 수도 있기에 열린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재탄생을 기대하는 것이다.
선도기업은 단기적 내부이익 중심에서 장기적 가치창출로 진화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궁극적으로 선도기업의 이익을 보장한다는 것”이 아나톨 칼레츠키가 ‘자본주의4.0’에서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다. 단기 실적 위주 인사체계는 혁신 생태계 구축보다는 약탈적 거래를 조장하게 된다. 위기경영 명목의 강력한 단가인하로 납품기업의 수익은 급전직하한 반면에 삼성전자의 이익은 유지되고 있음을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가. 협력사의 부품 구매를 해외 직접 생산으로 대체한 것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앱세서리 시장이 커지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직접 사업 확장으로 앱세서리 업계를 절반으로 위축시킨 것은 장기적으로 삼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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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제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미래 한국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 삼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경쟁에서 협력으로 진화하는 것이 삼성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화두가 될 것이다. 강한 기업 삼성에서 사랑스런 기업 삼성으로 재탄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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