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2014.03.11(화)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 2월21일 인수
기업가정신과 인수·합병 문화가 부러워라
잭팟이 터졌다. 실리콘밸리 얘기다. 주인공은 '와츠앱'이다. 와츠앱은 스마트폰에서 쓰는 모바일 메신저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과 비슷하다. 이 와츠앱을 서비스하는 회사를 페이스북이 인수했다. 2월21일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는 경악했다. 인수 금액은 190억달러, 우리돈으로 20조원이었다. 헐, 2천억원도 아니고.
구글이 2011년 8월 모토롤라를 인수할 때 낸 돈은 125억달러(약 13조원)였다. 한때 세계 제일의 휴대전화 제조사였던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72억달러에 팔렸다. 이 둘을 합해야 겨우 와츠앱에 버금간다. 이 금액은 네이버와 삼성생명 시가총액과 맞먹으며, LG전자 시가총액의 2배 규모다.
페이스북이 창업 5년차, 직원 수 50명 남짓한 꼬마 벤처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른 까닭은 무엇일까
<중략>
부러웠다. 정직하고 우직한 청년 기업에 상식을 뛰어넘는 가치를 과감히 지급하는 젊은 사업가와, 대박을 터뜨린 기업에 '행운'이 아니라 '실력'을 인정하고 갈채를 보내는 사람들. '대기업' 입사 실패의 좌절을 딛고 당당히 홀로서기에 성공해 그 회사에 멋지게 한 방 돌려준 벤처 창업자. 눈앞의 이익에 조급해하지 않고 서비스의 본질에 집중하며 뚜벅뚜벅 나아간 기업가정신에 대한 정당한 보답. 금전 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서비스 철학을 공유하는 인수·합병 문화…. 이런 밑거름이 켜켜이 쌓여 오늘날 페이스북의 '통 큰 쇼핑'을 탄생시킨 것 아닐까.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공 신화를 싹 틔울 그 단단한 토양이 눈물나게 부러웠다.
자, 이제 애플이 보여줄 차례다. 테슬라는 준비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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