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ICT 소통 기술
미래창조과학부 2014.01.09(목)
http://blog.daum.net/withmsip/500
ICT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지능화, 네트워크화 되고 있다. 과거의 스마트 기기는 취합한 정보를 사람에게 전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오늘날에는 기기 간의 상호작용만으로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한 차원 진보된 기술의 적용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변의 사물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부여하여,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네트워킹 기술과 스마트폰과 연계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제2의 눈이 되어줄 수 있는 NFC 기술이 새로운 ICT 소통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writer : 서울경제신문 구본혁 기자, illustrator : 이경미)
● 세상을 네트워킹하는 사물지능통신 IoT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우리 주변의 사물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부여해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면서 상호작용토록 하는 지능형 네트워킹 기술로, 사물지능통신(M2M : Machine to Machine)이라고도 한다. 기존 ICT 기술이 사람과 기기의 상호작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M2M 하에서의 기기들은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며, 심지어 의사결정까지 내리는 주체적 존재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M2M 구현이 본격화되면 냉난방 기기와 조명 시스템이 사람의 위치를 인식해 자동 조절되고, 스프링클러는 알아서 적시에 적당량의 물을 잔디에 뿌리게 되어, 문자 그대로 세상 만물이 ‘지능화’될 것이다. 사실 ICT 업계는 이런 세상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이미 웬만한 가정에서는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을 최소 두세 종류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숫자가 2022년경 5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기를 개발하는 것과 각 기기들이 상호작용하며 일을 처리하도록 만드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단순한 상호작용을 넘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주인공은 바로 프로토콜(protocol)인데, 이는 컴퓨터와 컴퓨터 간의 통신방법, 또는 컴퓨터와 단말기간의 통신방법에 대한 규약이다. 예컨대, 웹에 관련된 프로토콜만 최소 50개는 된다. 무선 기기의 경우 블루투스, 지그비, RFID 등의 프로토콜로 정보를 교환하며 이 기기들이 웹과 상호작용할 때는 802.15.4e, CoAP 같은 또 다른 프로토콜들을 사용한다.
결국 M2M은 사실상 작게 쪼개진 수백 개의 인터넷과 다름없다. 이는 각 기기들이 자기만의 네트워크 속에 위치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사용자는 여러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거나 여러 네트워크를 동시에 동작시켜야만 한다. 그런데 지능형 전구와 와이파트 블라인드처럼 동시 작동이 필연적임에도 기술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결국 각각의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아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밖에는 없다.
● 이에 대한 해법은 없는 걸까?
현재 엔지니어들은 임시방편으로나마 이 난제를 우회할 방안을 찾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홈오토메이션 기업인 리볼브(Revolv)는 10가지 무선 프로토콜을 다룰 수 있는 허브를 판매 중인데, 이는 온도조절기, 조명, 차고 문 등 가정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는 무선 기기들과 자동 연결돼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이용해 이들을 개별 제어할 수도, 동시 제어할 수도 있으며 조명을 켜면 온도조절기가 특정 온도로 세팅되도록 프롬프트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초기의 M2M은 이 정도만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M2M이 지닌 잠재력이 온전히 발휘되려면 진정한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에 IBM, 시스코 등의 기업들은 모든 네트워크 연결기기를 위한 개방형 표준 제정에 뛰어들었다.
후보로 논의되고 있는 프로토콜 중에는 페이스북이 iOS 기기의 실시간 알림 프로토콜로 사용 중인 MQTT도 있다. 유연성과 확장성 면에서 스마트 기기의 표준 프로토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이런 M2M에 국가차원의 정책적·사업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M2M이 환경, 에너지, 재난·재해 관리 등의 분야에서 현안문제 해결의 최적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요 기업들 역시 비용 절감, 경영 효율화, 신규서비스 창출 등 M2M의 효과에 주목하면서 선제적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 결과 초기의 M2M서비스는 전력·가스·기계 등 고정된 산업시설에 주로 적용됐던 반면, 근래 들어 자동차, 휴대기기, 사람 등 움직이는 객체로 적용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9년 방송통신위원회가 M2M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방송통신 미래서비스 전략에 M2M을 포함시키는 등 공공분야를 중심으로 선도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원내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페타리와 공동으로 물류·운송용 팔레트에 통신기술을 접목, 위치 추적·관리가 가능한 팔레트 관제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것도 이러한 투자의 결실이다.
● 시각장애인의 ‘눈’ 역할을 하는 NFC
현재 미국에서는 약 2,150만 명이 낮은 시력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령화에 따라 이 숫자는 30년 내 두 배가 될 전망이다.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은 이런 현실에 맞춰 스마트폰과 연계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제2의 눈이 되어줄 수 있는 기술이다.
실제 이미 스마트폰에는 이러한 기술들이 적용돼 있다. 애플은 텍스트 크기를 56폰트까지 키울 수 있도록 iOS를 프로그래밍 했으며 화면상의 글자를 읽어주는 보이스오버 기능도 지원한다. 메일 아이콘을 터치하면 앱이 ‘두 개의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습니다’라고 음성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시각장애인용 앱은 이외에도 다수다. 일례로 iOS용 Look-Tel Recognizer 앱은 물체 인식 소프트웨어와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사물의 정체를 파악해 알려준다. 사진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냉장고 속 반찬의 종류, 찬장 속 통조림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앱들은 대개 인터넷에 접속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NFC 기술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물체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휴대폰에 NFC 인식장치를 탑재하고, 물건에는 NFC 태그를 붙이면 된다. 사용자가 물건의 약 5㎝ 내에 휴대폰을 가져다 대면 NFC태그의 무선 메모리칩이 저장돼 있던 해당 물건의 OUT LOOK 정보를 13.56㎒ 주파수로 전송한다.
NFC는 현재 조금씩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작년 가을 출시된 구글의 전자지갑 ‘구글월렛(Google Wallet)’도 NFC로 신용카드 정보를 송신한다. 이 회사는 또 NFC를 기본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4.0도 내놓았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휴대폰 메이커들이 NFC 지원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NFC 태그의 단가는 몇 센트 단위로 떨어졌다.
특히 NFC 스펙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NFC 포럼으로부터 NFC 관련 라이선스를 획득한 기업은 벌써 1,100개사에 이른다. 이중에는 시각장애인 관련 라이선스도 있다.
핀란드 VTT 국립기술연구센터는 약병에 NFC 태그를 채용, 약물 정보와 복용 방법에 대해 사용자가 녹음한 내용을 전송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제시했고 프랑스의 한 식료품 기업은 NFC로 식품의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Think&Go라는 회사의 기술을 시험 운용하기도 했다.
NFC 활용도가 늘어나면 어두운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을 읽어주는 앱도 나올 법하다. 또한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인쇄물 브로슈어 대신 NFC 태그로 다운받을 수 있는 디지털 브로슈어를 도입한다면 시각장애인들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꿈같은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국내의 경우 한동대학교에서는 NFC 기술을 스마트폰과 접목해 라이프, 교육, 관제, 행정 분야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KT와 공동 개발 중인 이 시스템은 실제로 도서관, 강의실, 식당, 서점 등 교내 각종 시설의 이용 예약이나 결제가 가능하다.
● 미래 ICT 소통 기술의 진화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ICT 소통 기술은 ‘사람-사람’, ‘사람-사물’을 넘어 ‘사물-사물’ 간 소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이며, 그동안 여러 가지 제약들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들을 획기적으로 해소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손안의 TV, 손안의 PC는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지 오래됐고, 나만의 자동통역 서비스(지니톡),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지갑(전자지갑) 등의 뒤를 이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후에는 어떤 ICT 소통 기술이 어떻게 진화할지 자못 궁금하다.
출처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사보 '좋은e웃 2013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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