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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로봇이 떠오른다-이준정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배셰태 2014. 1. 2. 10:01
이준정의 미래탐험(1): 2014년, 로봇이 떠오른다

이준정 페이스북 2014.01.02(목) 

서울대학교 객원교수, 미래탐험연구소 대표 그리고 한국공학한림원 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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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왜 갑자기 로봇에 관심을 가진 것일까? 지난 해 말경 인터넷 거물 구글이 자그마한 로봇업체들을 한꺼번에 8개나 쓸어 담은 이유는 자율자동차나, 고공 인터넷 풍선 프로젝트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구글이 쓸어담은 로봇업체들은 일본과 미국에서 가장 기술이 빼어난 업체들이다. 걸어다니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각인식 로봇,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촬영하는
로봇 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 일본 업체는 작년 말 DARPA가 개최한 로봇도전대회에서 다른 경쟁자들과 현격한 기량차로 우승을 했다. 이런 로봇 기술들을 합치면 자동창고지기 로봇도 가능하고, 구글 안경 쓴 로봇도 가능할 것 같다. 구글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로봇산업에 투자를 한다고 한다.

구글뿐이 아니다. 아마죤도 지난해 말경 유명한 물류창고 로봇인 키바를 인수했다. 애플도 첨단로봇에 100억불 이상을 투자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이라면 전쟁놀이하는 로봇이나 사람 흉내내는 로봇 또는 청소로봇을 떠올렸다. 그러나 공상과학 영화 속에선 집사 로봇도 등장한다. 생활공간 속에서 로봇이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는 모습을 제시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로봇 기술들의 수준을 볼 때 단기적으론 아무래도 로봇은 산업용으로 공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형태로 발전해 갈 것 같다. 그 이유는 아직도 로봇이 가진 지능이 스스로 사리판단을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영화와 같이 생활 공간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형태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기술이 인공지능 기술이다. 로봇이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반응하는 수준까지 기술의 발달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물론 사람들이 느끼는 거부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 앙케이트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로봇이 사람과 아주 똑 같은 얼굴 모습으로 사람보다 더 나은 판단력을 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로봇은 약간은 기계적인 외양을 가지고 사람에 순종하고 사람이 알고 싶어하는 정보만을 제대로 알려주는 비서역할에 머무르길 원하고 있다.

만약 백화점 입구에서 얼굴만 예쁜 안내양 대신에 로봇이 까다로운 질문에 답하고 세세한 상품정보까지 신속하게 안내한다면 아마도 로봇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제조업 다음으로 서비스 산업분야가 로봇의 중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의 움직임은 앞으로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보여주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분명한 점은 로봇 산업이 산업용에서 탈출하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시장은 서비스시장이 아니겠냐는 짐작이다.

 

2014년은 로봇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사진은 코엑스에서 길 안내를 해 주던 퓨로 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