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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 인터넷 금융 빅뱅의 서막

배셰태 2014. 1. 1. 15:24

 

 

중국, 인터넷 금융 빅뱅의 서막



지난 10월 중국의 구글(Google)로 불리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 Baidu.com)’의 한 코너가 몇 시간 동안 접속자 폭주로 인해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그 이유는 바이두가 온라인 금융자산관리상품 판매 사이트(8.baidu.com)를 선보이면서 중국자산관리와 공동으로 ‘바이파(百發)’라는 온라인 펀드 상품을 발매했기 때문입니다. 이 상품은 발매 10분 만에 100만RMB(한화 1억 7,500만 원)를 유치했으며, 하루 만에 10억 RMB(한화 1,75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바이두에 따르면, 이날 출시된 상품은 30분도 채 안돼서 매진되었으며 총 12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고 합니다.    



▲ 온라인 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한 바이두의 바이파 (8.baidu.com) 



인터넷 금융의 급부상 


중국의 인터넷 금융시장은 현재 초기 생성 단계로 그 개념과 정의가 아직 모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문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은행업은 주로 중국·공상·건설·농업·교통은행 등 국유 상업은행이 주도해 왔는데요. 이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일반인들의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국유은행들은 국유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과 대규모 대출에 집중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나 소규모 투자자들의 자산관리에는 적극적으로 부응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넷 금융 상품은 이러한 대형 국유 은행의 틈새를 매우 잘 파고든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중국인들은 인터넷 금융이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처리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은행이 채워주지 못한 큰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엄격한 규제 등 각종 진입 장벽이 높은 전통 금융시장과 달리 인터넷 금융 분야는 외국 자본의 진출입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인터넷 금융을 통한 외국 자본의 투자 진입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바이두의 금융 상품 출시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그룹(Alibaba, 阿里巴巴)과 텐센트(Tencent)까지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 이외에도 유수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중국의 인터넷 금융의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재테크 상품의 인기


지난 8월 중국은 저축률 세계 1위에 올랐는데요. 그 이면에는 소비기피와 사회보장 체제 미비에 따른 노후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이런 심리가 반영되어 재테크 상품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화재의 ‘바이파’ 상품은 최고 연간 수익률은 무려 8%에 이르며 최소 1RMB(한화 175원)부터 투자할 수 있고 계좌 개설은 무료입니다.(*일반적으로 중국의 은행 계좌 개설 비용은 10~50RMB) 인터넷 검색 서비스 분야의 시장 점유율 70%에 이르는 바이두는 ‘바이두의 최대 강점인 데이터 추출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금융 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바이두는 ‘최소시간과 최소 자금으로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유수의 다른 투자 회사와도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기존의 결제대행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하여 ‘위어바오(餘額寶)’라는 MMF(Money Market Fund) 상품을 출시해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룹 산하의 타오바오(taobao.com)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 내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에 돈을 충전하면 소비자가 쇼핑 후 남는 잔액을 위어바오로 이체해 시장 실제 금리로 운영한 수익을 얻을 수는 구조인데요. 이는 은행 예금보다 수익률도 훨씬 높고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위어바오는 출시 4개월 만에 가입금액이 총 1300억RMB(한화 약23조원)를 넘었으며 가입자는 16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위어바오가 MMF 상품의 일종이라는 점에서는 상품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폐쇄적인 중국 금융환경에서 인터넷을 통해 편리하게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알리바바의 인터넷 금융 서비스 사이트 (bao.alipay.com)


알리바바의 경쟁업체인 IT 기업 텐센트(Tencent)도 기존 은행들과 함께 온라인결제시스템인 차이푸퉁(財付通)을 출시해 금융산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는데요. 텐센트는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잘 알려진 ‘위챗(Wechat)’을 앞세워 이른바 ‘위챗 은행’을 개발했습니다. 텐센트는 10개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위챗에 펀드 기능을 추가했으며, 4억 명이 넘는 위챗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하게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데요. 높은 접근성과 엄청난 수의 기존 사용자를 이미 확보한 위챗이 중국의 인터넷 산업과 금융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Wechat을 통한 펀드 투자를 위한 등록 과정 시연 (직접 촬영)



점점 진화하는 중국의 인터넷 금융


인터넷 금융의 끊임없는 성장세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쑤닝(Sunning, 蘇寧)까지 인터넷 금융 시장에 진출하였는데요. 오프라인 가전 유통시장에서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쑤닝은 지난 8월 중국 500대 민영 기업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였으며, 최근 들어 온라인 영업을 부쩍 강화하면서 비디오 포털인 PPTV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경쟁업체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함께 손을 잡고 중국 최대 보험업체인 핑안(平安)과 인터넷 보험회사 '종안' 을 설립했습니다. 핑안보험의 마밍저(馬明澤) 회장은 “인터넷 기업이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보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보험회사를 상대로 의미 있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인터넷 금융의 끝없는 진화 속에서 투자자와 소비자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은 바로 P2P 소셜 금융인데요. 이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재테크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금 여유가 있는 공급자와 자금 융자 수요가 있는 소비자가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수요에 맞는 고객 혹은 자금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인터넷 금융회사는 양측의 자금 수요를 맺어주는 대리 중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것이죠. 기존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해 빠른 시일 내에 대출 서비스를 받거나, SNS를 통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별도의 은행 애플리케이션 로그인 없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금융 시장의 발전은 기존 국유 은행 중심의 금융 질서에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는데요. 금융과 IT 기업, 전자상거래 업체 등 다양한 주체가 결합하여 혁신적인 상품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고객과 투자자에게 새로운 거래 경로를 제공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커창 중국 총리가 민간 자본에 은행 경영을 허용하는 은행 개혁에 힘을 실어주면서 인터넷 금융의 급부상이 속도를 내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에서 인터넷 금융은 어떤 형태로 발전해 나갈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 미래창조과학부
글쓴이 : 미래창조과학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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