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자기계발·동기부여外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반식재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배셰태 2013. 12. 2. 18:22

고사성어 중에 반식재상(半食宰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재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국에도 구조조정의 한파가 불어 닥쳐 대부분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회사마다 반식재상이 있었습니다. 인맥이나 학연, 혹은 줄을 잘 잡아서 능력과는 무관하게 회사의 요직을 차지한 사람들 말입니다.

 

눈에가시 같아도 사주의 눈 밖에 나게 될까봐 불평 한 마디 할 수 없는 풍토였습니다. 사장과 직원은 지배계급, 군주와 신하의 관계였으므로 말입니다.

 

그러나 IMF 이후 한국 사회는 급변하는 물결을 탔습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회사는 `나에게 평생 월급을 주는 곳이 아닌, 내가 지닌 능력만큼의 보수를 지불하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한쪽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갈라설 수 있는 대등한 관계로 바뀐 것입니다.과거에 비해 직장 분위기가 살벌해진 게 단점이라면, 사주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가장 민감한 계층은 젊은 사원입니다. 동양의 유교적인 사고방식보다는 서양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선호하는 그들은 윗사람 눈치는 살피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미련 없이 퇴근합니다.

 

직장은 조직입니다. 조직에 들어가면 조직의 룰을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룰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직원은 신하나 노예가 아닙니다. 위사람 눈치를 살피며 일하다 보면 일 자체가 위사람 취향에 맞춰집니다. 능력  있는 상사라면 괜찮지만 무능한 상사라면 형편없이 일을 한 셈입니다.

 

당당하게 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든 서비스업을 하든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든 간에 당당해야 합니다. 당당하기 위해서는 일에 대해서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일에 대해 책임을 느끼다 보면 주인의식을 갖게 됩니다. 정식 직원이 아닌 임시직이라 하더라도 돈을 받고 일을 하면 주인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바뀌엇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는 이런 종업원이 아직도 있습니다."그거요? 전 몰라요. 사장님이 오면 물어보세요."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에 이런 식의 대답이 나옵니다.

 

자신의 기술이나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도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종업원이라면 최소한 연결고리 역할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거요?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사장님에게 물어볼께요." 어떻게 대답하는냐에 따라서 고객의 기분이 달라집니다. 종업원은 신하나 노예가 아닙니다. 신하나 노예가 되어 일을 하면 평생 신하나 노예로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당당합니다. 당당하면서도 겸손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일에 대해서만큼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반식재상을 경계하세요. 반식재상으로 지내다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식충 소리를 듣게 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