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큐레이션의 시대] 누구나 말하는 큐레이션, 제대로 설명해 보기

배셰태 2013. 11. 10. 16:09
누구나 말하는 큐레이션, 제대로 설명해 보기

 미디어스  2013.11.08(금) 미스김 / 일중독 강남좌파

 

[세상의 모든 책들] 다시 들춰본 ‘큐레이션의 시대’의 함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데 성공해, 모두가 그 개념을 언급하고 사용해도 책은 별로 안 나가는 경우가 있다. ‘큐레이션’이 딱 그런 경우다. 너무 명료한 개념이라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NS에 ‘올웨이즈온’ 되어있다가 오랜만에 《큐레이션의 시대》(민음사, 사사키 도시나오, 2012)를 펼쳐본다. 

 

책이 말하는 것은 진흙 속 진주를 발견해낼 수 있는 능력으로서의 ‘큐레이션’이다. 많은 기업이, 개인이, 커뮤니티 운영자들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메일을 보내고, 광고를 진행하며 ‘사람들은 이걸 볼까?’,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라고 생각한다. SNS가 등장하기 전 지난 몇 년간의 광고 메일의 제목 낚시는 더 심했고, 메일의 양은 넘쳐났다.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이전과 같은 무제한 광고 메일 발송을 사용자가 직접 제한할 수 있게 조치가 취해졌다.
 
그럼, 정보는? 문제는 정보 불균형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의 SNS를 사용해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수집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교류한다. 이런 사람들은 생각한다. ‘왜 매스 미디어에서 나오는 광고나 기사 같은 걸 읽어야 하지? 정보는 이미 충분한데.’ 제공하려는 사람들의 넘쳐나는 정보와, 정보를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사라지는 불균형에서 큐레이션은 시작된다.
 
큐레이션은 매일 쏟아지는 정보 더미 속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정보를 필터링하는 가치가 이전보다 더 중요해진 것이다. 문맥을 구축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공유하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능력이 된다. 바로 이것이 큐레이션이며, 이 역할을 하는 큐레이터는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정보전달자인지만 중요하다. 과거에는 협업과 축적, 공유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정보를 잘 모으는 것(aggregateing) 이 협력해 축적하는 것(Collaborating) 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위키 재단의 어드바이져이자 집단지성을 강조해온 뉴욕대 교수인 클레이 셔키의 말이다.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곳에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정보로 감명을 줄 수 있을까’다. 이전에는 신문, 텔레비전, 잡지, 라디오, 전단지나, 가두 광고에 정보가 흘렀고, 사람들은 여기에 정보를 던지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이제는 정보가 공유되는 권역이 인터넷의 영향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장소’를 ‘비오톱’이라고 부르며, 뻣어나가는 작은 비오톱(때로는 갑자기 생성되었다가 사라지고는 한다. 우리는 이걸 SNS에서 ‘떡밥’이라고 부른다)을 발견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것을 권한다. 단순히 정보의 질이나 역학적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변적인 비오톱이 화제를 일으킬 때 소위 정보가 ‘터지기’ 마련이다. 
 
비오톱을 정확히 찾아 맞춰서 정확한 정보를 정확한 장소에 내보내려면? 저자는 천부적 재능과 기량,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며, 그마저 인지하지 못하면 정보의 바다에 빠져 표류하거나 잠식당한다. 큐레이션이 작용하는 것은 이 지점이다. 
 
흔히들 일본 사회를 우리보다 10~20년이 빠르다고 한다. 그리고 그 차이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중략>

 

“매스미디어를 경유하여 정보를 통제하는 종래의  ‘광고’는 소멸된다. 매스미디어의 기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도 비오톱이 무수히 생겨나는 와중에 의미를 잃게 된다. 광고도 홍보도 판매 촉진도 드디어 일체화되어 ‘어떻게 적합한 비오톱을 찾고 유용한 정보를 발신할까?’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짜고 분산시키고 적합한 컨설팅을 해줄 수 있는 광고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맺음말)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