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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에 상상력을 허하라-정흥모 이야기너머 대표

배셰태 2013. 11. 6. 13:44
[時論]사회적기업에 상상력을 허하라- 정흥모 이야기너머 대표
이투데이 2013.11.05(화)
 
<중략>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기업을 만들 생각은 아예 접어야겠구나’ 하는 것이 그때 든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이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당초 목표로 했던 가치나 철학을 포기하고, 심지어 인간에 대한 도리마저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실상은 반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적기업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처음 가졌던 철학이나 가치를 잊어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그 첫 믿음을 굳게 부여잡고 구체화해 나가는 과정이 사회적기업이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전문가라면 그렇게 유도해 주어야 하는 게 아닌지, 많이 아쉬웠다.

 

사회적기업 뿐이 아니다. 마을기업이든 협동조합이든 사회적 경제의 터전을 일구는데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바탕은 무엇인가. 상상력이 아닐 런지. 사회적 경제의 구상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틀을 보완하거나 바꾸는 작업이거나 간에 그 목표가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도전이라면 가장 보호받아야 하는 가치는 꿈꾸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되어야 한다. 상상력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꿈꿀 수 있는가. 어떻게 도전할 수 있겠는가.

 

지금 이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할일이 있다면 그건 도전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원하는 일이 되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