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2013.09.12(목) 장석권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가능할까? 천체를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는 "가능하다"고 한다. 반면, 사회학자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동일한 미래인데 왜 상반된 대답을 할까? 그 이유는 천체물리학자는 행성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원리, 즉 중력이론과 공전주기 등을 잘 알고 있는 반면, 사회학자는 사회의 변화를 명확하게 설명할 이렇다 할 이론을 가지고 있지 못해서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수많은 변화중에서 아마 가장 변화속도가 빠른 것중 하나가, 정보기술(IT)이리라. 기술도 기술이지만, 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고 다양해서 그 미래모습을 정확히 예견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정보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포기할 것인가? 나는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미래모습을 그려보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IT분야에서 회자되고 있는 대표적 용어를 꼽자면,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이다.
이들은 각기 태동한 시기도 다르고, 현재 거치고 있는 진화단계상의 위치도 다르다. 우선 SNS로 대변되는 소셜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의해 촉발된 사회현상이다. 물론 기술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블로그, YouTube, 미니홈피, 심지어는 p2P도 소셜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소셜이 참여자수에 있어서 임계규모를 넘어 정치문화사회적으로 강한 파급력을 갖기 시작한 것은 역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대중화되면서부터이다.
어떤 기술도 진화단계상 조력자가 반드시 있는 법. 스마트 모바일은 모든 시민의 손에 24시간,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을 안겨다 줌으로써 SNS가 시간적 지체없이 즉각적으로 정보를 전달, 교환하는 매체가 되도록 해 주었다. 스마트 모바일은 더 나아가, 다양한 앱을 통해서 소비자의 모든 행동 프로파일이 관찰, 기록, 수집될 수 있는 통로를 활짝 열어주었다.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통화중"인 채널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로써 후방으로는 "공급자(supplier)", 전방으로는 "유통망(retailer)"과 연결된 e-비즈니스기반 가치사슬은 결국 소비자까지 연결하는 단계, 일명 "고객통합(customer integration)"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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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별개인 것 같아 보이는 소셜과 스마트모바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 통합되어 미래에 "Autonomous Business Computing (ABC)", 일명 "자동 비즈니스 컴퓨팅" 시대를 열어갈 것임에 틀림없다.
이 시대에는 기업기능의 상당부분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됨으로써, 기업은 기업본연의 창의적 기획, 영업, 수익 창출활동에 집중하면서, 빠른 시장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소위 "조립형 기업 (lego-type enterprise)"과 "1회용 기업(project enterprise)"이 보편화될 것이다.
창조경제는 구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저변의 구조혁신없이 창조경제를 일구어낼 수 없다. "기능정의와 프로세스 셋업만으로 회사설립과 운용이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일명 SDE (Software-Defined Enterprise)," 바로 창조경제가 딛고 서야 할 미래 비즈니스 인프라이다. 또한 이것이 바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이 꿈꾸는 미래의 ABC 모습이며, 진정한 의미의 창조경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창조경제의 구현에 앞서, 우리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합하고 가다듬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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