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찿기 위해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위 말하는 맨땅에 헤딩하는 정책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정부도 창조경제를 위한 새로운 산업과 직업을 만들기 위해서만 고심하지 말고, 기존 산업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찿아 보완하려는 노력을 먼저 기울이는 것을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의 발표자료를 보면 4차 산업이라고 불리는 IT산업은 세계 생산 4위, 수출 5위, 등으로 외형적으로는 무척 화려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쟁력은 일부 하드웨어 제품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LG전자의 옵티머스 등 스마트기기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소재나 핵심부품은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대일무역적자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IT제품의 수출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대일무역적자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공작기계, 제조설비, 제조원료와 같은 산업재의 국산화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소위 말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의성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는 국내시장조차 글로벌 기업들에게 점령당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컴퓨터 백신을 개발한 '안랩(과거 안철수연구소)'과 한글 문서 작서프로그램을 개발한 '한글과컴퓨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들 업체도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도전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국내시장에만 안주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IT하드웨어업체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갤럭시 시리즈의 두뇌인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로 구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삼성전자가 바다(bada)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 위해 오랜 시간과 자금을 투입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수천 명의 개발자를 투입했지만 개발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불과 수십 명의 개발자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를 해외에 수출한 사례도 찿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부통계를 보면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점유율은 2.2%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도 운영체제 개발에는 실패했지만 기본으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앱)은 많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해 제공하는 모바일용 앱은 없어도 그만이고 있으면 조금 편리한 수준으로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관심을 받고 있는 2.5차 산업은 미국에서 1990년대부터 유행한 용어로 혁신기업의 대명사인 애플과 구글이 모범사례로 불립니다. 애플은 MP3 음악을 듣기 위한 아이팟을 개발한 후 음악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아이튠즈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반면 구글은 검색 사이트로 지배적 사업자가 된 후 서비스를 최적화한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도 처음부터 융•복합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난 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것입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새로운 기회는 없습니다. 새로운 산업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기존 산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합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한 신산업을 발굴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신직업을 창출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은 기본에 충실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글/이미지 출처 : 민진규, 《창조경제 한국을 바꾸다》,글로세움, P.97~101 / 일부 각색하였음
http://blog.daum.net/bstaebst/10274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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