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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 스타가 필요하다-임춘성 연세대 교수

배셰태 2013. 8. 20. 08:43
[시론] 미래창조, 스타가 필요하다
한국경제 2013,08.19(월) 임춘성 연세대 교수·정보산업공학, 객원논설위원

"생태계혁신 등 당연한 처방 대신
달라질 우리 모습 직접 보여주는
스타 키우고, 분위기부터 띄워야"

 

‘미래를 예측하는 최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태블릿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과학자 앨런 케이의 말이다. 수많은 예측 기법과 엄청난 빅 데이터를 활용해도 가만히 기다리는 미래는 가늠하기가 어렵다. 기다리지 말고 나아가 도모하고 개척해야 하는 대한민국과 정보기술(IT) 강국의 현실에 딱 맞는 말이다.

 

현 정부의 화두이자 화룡점정은 단연 미래창조다.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느니, 혁신의 경제와 다를 바 없다느니 또는 문화산업에만 적합하다거나, 일자리 창출에만 특화됐다는, 그리고 이스라엘과 우리는 다르다는 얘기, 그 정도면 충분하다. 가볍지 않고 무언가 작심하면 해낼 것 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진격의 슬로건’을 다수 국민은 믿고 있다. 그러나 근자에는 기대감이 아쉬움으로 바뀌는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 미래창조와 창조경제에 대한 고조된 분위기가 전혀 없다. 직업 특성상 다수의 다양한 직군 모임에 참여해 봐도 미래창조와 창조경제가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언급되지 않으니 논의되지도 않는다. 이미 올드패션 용어이지만 정보화나 인터넷 비즈니스 시절을 생각해보라. 길거리에서나 회의장에서나, 학술지에서나 모두가 얘기하고 모두가 의기 충만했었다. 그 내용은 IT인데 모든 분야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중략>

 

또한 항상 아쉬운 것이지만 미래창조경제의 스타가 있어야 한다. 스타는 그 시대 핵심 정신의 상징이다. 모두들 그를 닮고 싶어 하고 그처럼 성장하고 싶어 한다. 스타가 없으면 흥행에 실패한다. 2013년 프로야구가 작년의 흥행만 못한 이유가 스타 부재라고 한다. 그나마 신바람 분위기와 노장투혼 주력부대에 편승한 한 구단의 승승장구가 매섭다고 한다. 벤처 또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든, 관료나 정치인이든, 전문가든, 대학교수든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 100% 순도의 청렴·결백·강직한 성인(聖人)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에게 우리가 창조할 미래를, 그곳에 갈 길을, 그래서 달라질 우리네 모습을 몸소 보여주는 그런 스타를 간절히 원한다

 

<중략>

 

마침내 청와대에서부터 미래창조의 기조가 담금질에서 채찍질로 바뀌었다.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창조하자는 미래, 그 미래 또한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이제 새 정부 출범 6개월째. 씨 뿌리고 느긋할 때가 아니다. 정말 조급한 마음으로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