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120세 장수시대, 이모작 인생이 실패할 수 없는 3가지 이유

배셰태 2013. 8. 19. 19:29

 

많은 사람이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다음번에 정말 잘살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젊어서는 왜 그리 실수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았을까요? 왜 그리 조급하게, 내가 꿈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을까요?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면 이처럼 다양한 희한이 교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내 '인생은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씁쓸한 생각을 하며 체념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놀랍게도 인생은 두 번 살 수 있는 시대로 이미 접어들었습니다. 현대 과학문명의 발전과 '생활의 질' 향상이 인류에게 기대수명의 획기적 연장이라는 커다란 축보을 안겨준 것입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현재 80.8세에 달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90세, 그리고 일부 고령자는 100세 즈음까지 살게 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열릴 전망입니다. 평균수명이 60~70세에 불과했던 과거 세대보다 적어도 20년, 많게는 40년이라는 긴 시간을 추가로 얻은 셈입니다. 인생의 전성기를 한 번 더 구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닌가요.

 

물론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명연장은 자칫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각종 성인병과 장애에 시달리는 말년이라면 정말 끔직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실제수명이 아닌 건강수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건강수명이란 장애나 질병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한계연령을 말합니다.

 

1990년대 후반 이래 의학기술의 발전과 삶의 질 개선에 따라 건강수명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선진국들의 건강수명은 평균 70세를 넘었으며, 일본은 76세, 스위스는 75세 등으로 이미 75세를 넘어선 나라도 있습니다.

 

한국의 건강수명도 2000년에는 67.2세였으나, 2007년에는 71세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Health Plan 2020)으로 2020년까지 건강수명을 75세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조만간 적어도 75세, 많게는 90세까지도 건강하게 사는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이야기입니다.

 

도쿄노인의학연구소의 추정에 따르면 2007년 87세인 사람의 건강과 체력 수준은 1977년 70세였던 사람에 해당됩니다. 즉 건강수명 측면에서 최근의 고령자들은 30년 전에 비해 17세나 젊어진 셈입니다. 이때문일까요? 요즘의 60~70대는 40~50대 못지않게 건강하고 활기찹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말이 그래서 생겨났습니다.헬스클럽에서 60대 노년이 무거운 덤벨을 들고 운동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산에 가보면 젊은이보다 산을 더 잘타는 고령자도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건강하고 활력 넘치게 살 수 있는 20~40년의 인생이라면 이는 또 한 번의 인생이 주어진 것이라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인간의 일생을 일모작 직장의 퇴직을 기준으로 삼아 둘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즉 사회 진출 후 일모작 주 직장에서 퇴직하기 전까지, 즉 일모작 인생기와 그 일모작 직장에서 퇴직한 후에 다시 이모작 인생기가 그것입니다. 일모작 직장의 퇴직을 앞둔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현대에서 이모작 인생기는 진정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값지고 보람된 제2의 인생입니다.

 

왜냐하면 첫째, 이모작 인생기에 접어들어야 비로소 진정한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일모작 인생기에 이미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었으므로 이모작 인생기에서는 그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째, 인생여정에서 많은 경험과 경륜을 얻었으니 이모작 인생은 일모작 인생보다 더욱 성공적으로 꾸릴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