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호텔 위협하는 빈방 공유 업체…온라인 평판의 경제학
조선일보 2013.08.08(목)
- 협력적 소비의 권위자 레이첼 보츠먼은 지난해 12월 TED 강연.‘새 경제 화폐는 신뢰(The currency of the new economy is trust)’에서 “신용 카드처럼 개인의 평판을 모두 기록해놓은 평판 카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스택 오버플로우(stackoverflow.com)’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열광하는 사이트 중 하나다. 코딩 작업을 하다 안 풀리는 문제를 만나면, 이 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된다. 회원들이 서로 답글을 달며 해결책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좋은 답변을 내놓은 회원은 점수가 올라간다.
흥미로운 점은 프로그래머들이 이력서를 낼 때 스택 오버플로우의 평판 점수도 함께 게재한다는 것이다. 스택 오버플로우 점수는 프로그래머가 얼마나 노련한지 확인해주는 일종의 ‘인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이·성별·학교·전공·직장 등은 뻔한 정보 대신 ‘평판’이라는 새로운 정보가 이력을 말해주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협력적 소비에 관한 책 ‘위제너레이션’ 저자인 레이첼 보츠먼은 아예 ‘평판이 곧 자본이요, 통화가 되는 시대, 즉 ‘평판 자본(reputation capital) 시대’가 도래했다는 과격한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그는 8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정보기술 국제콘퍼런스 및 전시회 ‘스마트클라우드쇼’의 기조연설에서 “‘SoLoMo(Social Location Mobile) 덕분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완벽하게 융합됐다”면서 “온라인에서 쌓은 신뢰가 오프라인에 영향을 미치고 오프라인에서 쌓은 신뢰가 온라인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우버·태스크래빗 작동 원리 ‘평판’
2008년 창업자들이 좁은 아파트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아이디어를 냈을 때만 해도 빈방 공유는 틈새 시장에서나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창업 5년 만에 에어비앤비는 호텔 체인업체 힐튼을 위협하는 숙박 업체로 고속 성장 중이다. (힐튼은 전 세계 약 60만개 방을 갖고 있고 에어비앤비는 성수기에 20만개 숙박 시설을 중개해준다.)
서로 모르는 사람에게 방을 빌려주면 낯선 사람이 물건을 파손하거나 훔쳐가지는 않을까. 에어비앤비 측은 “주인장과 숙박객은 익명이 아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과 손님 모두 페이스북, 링크드인, 휴대전화 번호, 신용카드 등을 남기게 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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