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2013.08.08(목) 김종갑 한국지멘스 대표이사 회장
문화 콘텐츠를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외국의 훌륭한 문물을 받아 들여 우리 것으로 소화해 활용할 수 있어야
<중략>
창조경제에 대한 각양각색의 뜻풀이가 나오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의를 내렸다.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창의국가 선언이다.
우리는 소득 2만 달러에서 주춤거리고 있으면서도 그 동안 신통한 처방 없이 많은 세월을 지체했다. 이번만큼은 `창조'의 기치아래 효험이 있을 정책의 틀을 새로 짜야겠다. 기득권이나, 정치적 인기영합주의에 휘둘리지 말고 조속히 계획을 확정해 실행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 이는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장기대책이어야 한다.
정책 수단 선택을 위해서는 산업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경제에 있어서 창조란 이 세상 최초의 발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ㆍ노하우ㆍ기술ㆍ기타 경영자원들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수익과 성장에 기여하면 되는 것이다. 또 전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이미 출시된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더 경쟁력 있게 공급할 수 있으면 된다. 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최고의 기술을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시장전략에 따라 최고의 기술로 최고급품을 만들어 최상위 시장을 겨냥할 수도 있고, 보통의 기술로 중급시장을 목표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급시장에서 더 큰 수익성ㆍ성장성을 달성할 수 있는 한 이를 덜 창조적이라고 할 이유가 없다.
외국인 투자는 창조경제의 관점에서 두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투자로 인해 새로이 부가가치와 고용이 창출되는데 이 점에서는 내국인 투자와 다를 바가 없다. 외국인 투자의 경우, 이윤을 배당하면 해외로 자본유출이 된다는 점을 비판적 시각에서 보기도 하지만 투자매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되돌아 올 수 있으므로 본질적인 차이라고 볼 수 없다. 내국인도 필요에 따라 해외투자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둘째, 외국인 투자로 자금을 포함해 모든 경영자원이 통째로 이동해오면서 이종(異種) 문화도 함께 유입된다. 창조경제에서는 산업과 문화의 융합, 또는 문화의 산업화가 큰 관심거리다. 우리 문화 콘텐츠를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지만, 이에 더해 외국의 훌륭한 문물을 받아 들여서 이를 우리 것으로 소화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 문화와의 융합은 그 어느 것 보다 값진 경영자원이 된다.
물론 가치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호 문화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단기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속도를 우선으로 할 것인지 완벽성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가치판단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보면 해답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이하 전략
'시사정보 큐레이션 > 공유·사회적 경제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심한 경쟁에 지친 한국, 협동조합서 답 찾길-스테파노 자마니 볼로냐대학 교수 (0) | 2013.08.09 |
---|---|
'협동조합의 천국' 伊 에밀리아로마냐주 (0) | 2013.08.09 |
지하경제 잡는 창조경제-김태욱 아이패밀리SC·굿바이셀리 대표 (0) | 2013.08.09 |
"창조경제 숫자 빨리빨리" 미래부 장관의 옛날식 주문 (0) | 2013.08.09 |
협동조합 성공열쇠는 이업종 협업-김영욱 소셜마케팅협동조합 이사장 (0) | 2013.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