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비평가인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현대사회가 `소유`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소유`란 산업시대의 시장경제와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사유재산을 의미합니다. `접속`은 현실 세계에서 네트워크를 통하여 사이버 세계로 들어가는 행위를 뜻하며, 동시에 항구적 소유가 아닌 일시적인 이용으로 새로운 방식의 경제활동을 의미합니다.
12년 전 그의 주장은 단지 이론적 주장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인터넷 경제의 확산을 거치면서 그의 전망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과 소비의 대상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경제`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실체적 상품에서 접속을 통한 서비스로의 가치가 이동하는 것입니다. `소유의 시대`는 저물고 `접속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가 《소유의 종말》에서 소개한 접속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 세 가지의 인간관계에 대한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첫째, 접속 중심의 구도에서 기업의 성공은 시장에서 그때그때 팔아치우는 물건의 양보다는 고객과 장기적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잇느냐 없느냐에 따라 점점 좌우됩니다. 상품과 서비스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데 유념해야 합니다.
둘째, 소유 중심의 경제에서 접속 중심의 경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시장에서 사람들의 관계는 이제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에서 공급자와 사용자, 즉 서버와 클라이언트 사이의 단기 접속 관계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셋째, 접속의 시대는 '우리는 타인과 맺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 관계를 과연 어떤 방향으로 재설정하고 싶어하는가' 라는 근본적 물음으로 우리를 내몰 것입니다. 접속이라는 것은 참여의 수준만이 아니라 참여의 유형을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누가 접속권을 얻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유형의 체험과 세계가 과연 접속할 만한 가치가 있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따지는 물음입니다.
21세기에 우리가 만들어나갈 사회의 성격은 이 답변에 좌우될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목적과 방법 속에서 우리가 부딪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갈등은 이 책 한 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적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는 끊임없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접속의 시대에 ‘소통’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이상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소유의 종말》에서 2050년이 되면 성인 인구의 5퍼센트 만으로도 기존의 산업영역을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며, 어느 나라든지 농장과 공장, 사무실에서 사람을 볼 수 없는 일은 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반면 개인의 삶 속에서 유료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양이 많아지면서 문화적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는 분야에서 많은 고용창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과연 그의 예언대로 문화산업 분야에서 많은 새로운 고용창출이 이루어질까요?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답은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창의력과 고유한 문화자원이 국가 발전의 핵심동력이 돠는 창조경제에는 문화 예술적 창조성이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문화산업 자체가 창조경제라는 생각은 현실진단을 잘못한 것이므로 엉뚱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창조경제는 문화산업이 영역을 넓힌 경제를 말합니다. 창조경제는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열린 사고로 받아들이고 '상관없이 보이는 여러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인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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