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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는 국가 백년대계-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

배세태 2013. 4. 26. 11:08

[기고] "줄기세포는 국가 백년대계… 눈앞 성과보단 연구 집중을"

한국일보 2013.04.25(목)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소장

 

줄기세포 열풍이 시들 줄 모른다.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시술을 받으려고 해외로 떠나는 행렬이 줄을 잇고, 성분도 모르는 화장품에도'줄기세포'이름만 달면 불티나게 팔린다. 수많은 질환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일부에서 시판 허가를 앞둔 것을 보면서 치료제의 실용화가 코앞에 다가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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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의 연구 논문이나 기술경쟁력은 세계 7위 수준에 불과하다. 생명과학 기술력은 미국의 70%선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의 기초연구 지원이 부족하다. 비록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정부가 기초연구에 70% 가까이 지원하고 있지만 미국의 기초연구 지원에 비하면 턱없는 실정이다. 미국의 6대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기업들은 연평균 4,0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지만, 우리의 바이오기업들은 50분의 1 수준인 70억원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더 적게 연구하고 더 많이 '실용화'된 치료제가 과연 시장 경쟁력을 지닐지 의문이다. 제품화되는 것 자체가 마치 기술의 완성인 것 인양 부풀려진다면 실망만 주게 될 것이다.

 

결국 줄기세포 제품의 시장 생존력이 문제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이 바이오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이유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세계시장에서의 전시적 전략이 아닌 실질적인 기술력과 치료효과를 놓고 진검승부를 겨뤄야 할 때다. 줄기세포에 대한 착시현상이 더 이상 지속되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