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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교육에서 시작하라-정지훈 KAIST 교수

배셰태 2013. 4. 13. 17:21

[칼럼]‘창조경제’, 교육에서 시작하라

청년의사 2013.04.13(토)

http://m.docdocdoc.co.kr/newsview.php?newscd=2013041100006

 

정지훈의 제4의 불 - 융합과 미래

 

<중략>

 

창조경제 논란으로 온 나라가 백가쟁명식 토론에 들어간 느낌이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일자리’로 귀결된다.

 

문제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 추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끼어든다고 해결될 것인지에 대한 회의다. 물론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공정한 규칙과 가능성을 끄집어내도록 뭔가를 창발시킬 비용을 줄이는 인프라와 새로운 모험을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여러 제도나 장치,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뭔가를 ‘창조’할 사람들이 있을 때 가능하다. 모두가 의사와 공무원이 되려고 공부하고, 대기업에만 원서를 넣고 있는데 무슨 새로운 일자리나 ‘창조’가 나타나겠나? 근본 문제는 우리 교육시스템과 사회 인프라에 있는 것이라 조급한 접근보다는 긴 호흡으로 본질을 손 볼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육이다.

 

하버드 대학 교육전문가인 토니 와그너(Tony Wagner)는 최근 자신의 책 ‘이노베이터의 창조: 세상을 바꿀 젊은 사람들 만들기’에서 미국 초중고등학교 교육과 대학이 시장에서 정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배양하고 가르치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에 토마스 프리드먼이 쓴 좋은 칼럼도 있다. 일자리 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고연봉에 높은 기술과 지식을 요구하는 극소수 일자리가 있을 뿐, 비교적 좋은 대우에 중간 정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점이다. 전문 교육을 받고,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는 교육을 하기보다 창조적이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새로운 교육철학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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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와그너는 동기를 끌어내는 3가지는 놀이(Play), 열정(Passion), 목적(Purpose), 3P로 설명한다. 선생님은 학생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더욱 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학교 시스템은 혁신을 쉽게 할 수 있는 협업문화(collaboration culture)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협업하는 지혜를 가르치고, 문제해결의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훨씬 좋은 교육시스템이라는 확신이 있다.

 

학생은 일궈낸 성취와 배운 기술을 남에게 보여주고,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블로그나 SNS 등은 그런 활동을 위한 훌륭한 인프라다. 향후 디지털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공정하면서도, 실제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대회나 기회도 많이 제공된다면 변화를 가속화 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게 복잡하지는 않은 실행력과 혁신이 필요한 문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며, 사회적 인프라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교육부분에서의 분위기 전환이 진정한 ‘창조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