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2013.02. 28 (목) LG경제연구원
민주적 운영·조합원 편익 추구
의사결정 느리고 경쟁력에 의문
서울우유 강한 실행력으로 극복
양극화·사회 갈등 해소에 기여
UN은 2012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지정한 바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보여준 협동조합 기업들의 위기 극복 능력과 시장 자본주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경제모델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협동조합 모델이 다시 조명받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 또는 정체되면서 성장보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협동조합의 본질적 속성이 특히 경제위기 기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은 민주적 운영절차, 조합원 편익 추구, 조합원 간의 상생과 협동 추구 등 여러 측면에서 주식회사와 많은 차이가 있다. 의사결정이 더딜 수밖에 없다. 협동과 상생의 이상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협동조합이 경쟁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의사결정에서의 느림을 강한 실행력으로 극복한 서울우유와 네덜란드의 라보방크 협동조합은행, 혁신을 통한 제품 및 서비스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확보한 폰테라 협동조합과 제스프리인터내셔널, 경영의 투명성과 조합원 상호 간의 신뢰구축으로 조합원 간 협동과 참여를 성공적으로 끌어내어 협동조합의 가치와 운영원칙을 성실히 지켜나가는 모범사례인 캐나다의 등산장비 협동조합 MEC 등을 들 수 있다. 또, 스위스의 미그로의 경우에서와 같이 협동조합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업체로서의 적정 규모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의 협동조합의 분야별 분포를 살펴보면 대부분 1차와 3차산업에 포진해 있다.
제조업에서도 협동조합 모델이 유효할까? 제조업체는 가치사슬이 복잡하고 소비자 기호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느린 의사결정구조를 지닌 협동조합 모델을 바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몬드라곤 협동조합그룹의 하나인 자동차부품회사 로라멘디의 경우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후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한 회사다. 기업의 주인이 된 직원들은 혁신을 일궈냈고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사출, 단조, 일반조립 등 기술 변화와 생산성 변화가 급속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형태로 전환하여 경쟁력과 협상력을 높여나갈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점차 다른 영역에서의 적용도 가능할 것이다.
협동조합모델이 많은 부문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 양극화, 사회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업의 생태계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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