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경제 2010.06.12 (토)
['TGiF 시대'를 해부한다] [4·끝] 페이스북
구글 제치고 접속횟수 1위로 올라서…
80개 언어로 서비스…성장속도 엄청나
인터넷의 3대 이용 목적인 'Community·Contents·Commerce'
모두 해결하는 곳으로 발전 가능성 커
지난 3월 초 전 세계 인터넷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 벌어졌다. 인터넷 시장 조사업체 히트와이즈의 3월 첫째주 미국 이용자 행태 분석에서 세계 최대의 검색 사이트인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1주일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총인터넷 사이트 접속횟수(visit)의 7.07%를 차지한 반면 구글은 7.03%를 기록했다. 비록 미세한 차이긴 하지만 구글이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구글이 인터넷 세상을 호령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 볼 수 없던 일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이용 패턴의 근원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미국의 소셜미디어 전문 블로그 맷셔블은 "페이스북이 웹을 얻었다"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새로운 인터넷 정보의 필터가 되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SNS로서 인기를 모았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 사이트보다 먼저 방문하는 곳, 더 나아가 인터넷의 3대 이용 목적인 3C(Community·Cont ents·Commerce)를 모두 해결해주는 곳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있다는 전망이다.
■가장 실용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의미 있는 가입자로 따지는 액티브 유저(최근 한 달 사이 실제 페이스북 사이트에 로그인한 적이 있는 회원)는 현재 4억명을 넘는다. 1년 전에 비해 2억명이나 늘어날 정도로 가파른 성장 속도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80개 언어로 서비스한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에 다니던 마크 저커버그 등 4명의 학생이 의기투합해 만든 서비스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성장세다.
구글 제치고 접속횟수 1위로 올라서…
80개 언어로 서비스…성장속도 엄청나
인터넷의 3대 이용 목적인 'Community·Contents·Commerce'
모두 해결하는 곳으로 발전 가능성 커
지난 3월 초 전 세계 인터넷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일이 벌어졌다. 인터넷 시장 조사업체 히트와이즈의 3월 첫째주 미국 이용자 행태 분석에서 세계 최대의 검색 사이트인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1주일 동안 미국에서 일어난 총인터넷 사이트 접속횟수(visit)의 7.07%를 차지한 반면 구글은 7.03%를 기록했다. 비록 미세한 차이긴 하지만 구글이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구글이 인터넷 세상을 호령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이후 볼 수 없던 일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이용 패턴의 근원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미국의 소셜미디어 전문 블로그 맷셔블은 "페이스북이 웹을 얻었다"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새로운 인터넷 정보의 필터가 되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SNS로서 인기를 모았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 사이트보다 먼저 방문하는 곳, 더 나아가 인터넷의 3대 이용 목적인 3C(Community·Cont ents·Commerce)를 모두 해결해주는 곳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있다는 전망이다.
■가장 실용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이 의미 있는 가입자로 따지는 액티브 유저(최근 한 달 사이 실제 페이스북 사이트에 로그인한 적이 있는 회원)는 현재 4억명을 넘는다. 1년 전에 비해 2억명이나 늘어날 정도로 가파른 성장 속도다.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80개 언어로 서비스한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에 다니던 마크 저커버그 등 4명의 학생이 의기투합해 만든 서비스라곤 믿기 어려울 정도의 성장세다.
- ▲ 그래픽=김의균 기자egkim@chosun.com
최근 〈페이스북 이펙트·Facebook Effect〉라는 책을 쓴 데이비드 커크 패트릭(Kirkpatrick)은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소셜 네트워크일 뿐 아니라 역사상 어떤 기업보다도 빨리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한다. 특히 페이스북의 자산은 4억명이라는 단순한 점(點)들의 집합이 아니다. 점과 점의 연결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네트워크야말로 페이스북의 진가이다. 그 연결망을 분석해 새롭고도 유용한 정보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측정하기 힘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에 끌리는 것은 간편하게 친한 사람들과 안부를 묻거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보다도 지인들의 근황을 알고 안부를 나누기에 훨씬 실용적이라는 것. 〈맨아래 기사 참조〉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는 다중과의 접촉 창구라는 성격이 강한 반면, 페이스북은 지인들끼리의 교류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트위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과 자신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페이스북은 이 둘이 동일하다. 그리고 이 대화 상대도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사람들이다. 남에게 트위터로 공개하기 어려운 사적인 이야기를 지인들끼리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방전략으로 급성장, 새로운 인터넷 출발점 꿈꿔
페이스북은 이런 독창적 사업구조 외에도 성장 단계에 따라 적절한 확장전략을 내놔 성공시켰다. 페이스북이 2007년 시작한 오픈 플랫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게임 등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을 위해 페이스북용 응용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를 제공했다.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화면 내에서도 다른 프로그램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 프로그램들은 페이스북 안에 있는 이용자의 기본 정보나 인맥 정보와 최대한 연동되도록 했다.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에 끌리는 것은 간편하게 친한 사람들과 안부를 묻거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보다도 지인들의 근황을 알고 안부를 나누기에 훨씬 실용적이라는 것. 〈맨아래 기사 참조〉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는 다중과의 접촉 창구라는 성격이 강한 반면, 페이스북은 지인들끼리의 교류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트위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과 자신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페이스북은 이 둘이 동일하다. 그리고 이 대화 상대도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사람들이다. 남에게 트위터로 공개하기 어려운 사적인 이야기를 지인들끼리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방전략으로 급성장, 새로운 인터넷 출발점 꿈꿔
페이스북은 이런 독창적 사업구조 외에도 성장 단계에 따라 적절한 확장전략을 내놔 성공시켰다. 페이스북이 2007년 시작한 오픈 플랫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게임 등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을 위해 페이스북용 응용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를 제공했다.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화면 내에서도 다른 프로그램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이 프로그램들은 페이스북 안에 있는 이용자의 기본 정보나 인맥 정보와 최대한 연동되도록 했다.
- ▲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AP
가령 페이스북에서 연하장 보내기용 최신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면 친구한테 보낼 카드에 쓸 이용자의 인적사항이 자동으로 입력되는 식이었다. 대부분의 어플은 무료로 혹은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제공됐다. 어플은 불과 3년 만에 55만개를 돌파했다.
이런 점은 글로벌화에 실패한 국내 싸이월드와 대비된다. 싸이월드의 경우 애초 영어권 서비스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긴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페이스북의 오픈 플랫폼 서비스 같은 외부 프로그램 유입정책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도 중요한 실패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싸이월드가 외부 서비스 보충 없이 자체 콘텐츠로만 이끌어 가다 보니 어느 순간 이용자들도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 이를 노리는 거대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뉴스코퍼레이션 등 숱한 기업들의 인수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그때마다 "이런 제안 말고도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도 많다"며 거절했다. 그 이면에는 페이스북이 앞으로 단순 SNS 혹은 커뮤니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하는 승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가령 구글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정보 검색 같은 경우도 한 예다. 가령 지금까진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Contents)를 찾을 때 검색 포털을 먼저 방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막연한 인터넷 검색보다는 직접적으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제공하는 정보가 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다는 판단 아래 페이스북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때 찾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가격 비교 사이트의 역할을 장차 페이스북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허진호 박사는 "페이스북 사용자들 가운데 자신의 니즈를 대부분 페이스북 안에서 충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구글 추월을 단순하게 보아 넘길 수만은 없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무엇? 연결되고 연결되고 연결되고…
페이스북(facebook.com)은 기본적으로 블로그나 미니 홈페이지와 비슷한 서비스이다. 다만 가족·친구·직장 동료 등 지인들과 교류하는 데 매우 편리하게 만들어진 것이 다른 점이다.
예를 들어 친구의 최신 글이나 활동 내역 같은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싸이월드의 경우 친구 홈페이지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지를 파악하려면 직접 친구 홈페이지로 찾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선 친구가 홈페이지에 쓴 내용도 내 홈페이지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럴 필요가 없다.
내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 친구의 새 소식을 발견하면 거기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like)' 버튼을 누르는 식으로 친구에게 자주 안부를 물을 수도 있다. 수많은 친구들의 근황을 파악하고 안부를 전하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내야만 했던 번거로움 또는 어색함이 그저 페이스북 한번의 로그인만으로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자신이 회원 가입 때 입력해뒀던 공개 정보 등을 바탕으로, 나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 대상으로 추천해 준다(회원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제공되는 서비스이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잊고 지내던 친구들까지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페이스북에는 55만개의 응용 프로그램도 등록돼 있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게임을 골라 친한 사람들끼리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페이스북 내에 머물면서 말이다.
이런 점은 글로벌화에 실패한 국내 싸이월드와 대비된다. 싸이월드의 경우 애초 영어권 서비스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긴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페이스북의 오픈 플랫폼 서비스 같은 외부 프로그램 유입정책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도 중요한 실패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싸이월드가 외부 서비스 보충 없이 자체 콘텐츠로만 이끌어 가다 보니 어느 순간 이용자들도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 이를 노리는 거대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뉴스코퍼레이션 등 숱한 기업들의 인수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그때마다 "이런 제안 말고도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도 많다"며 거절했다. 그 이면에는 페이스북이 앞으로 단순 SNS 혹은 커뮤니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하는 승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가령 구글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정보 검색 같은 경우도 한 예다. 가령 지금까진 이용자들이 원하는 정보(Contents)를 찾을 때 검색 포털을 먼저 방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막연한 인터넷 검색보다는 직접적으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제공하는 정보가 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다는 판단 아래 페이스북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물건을 살 때 찾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가격 비교 사이트의 역할을 장차 페이스북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허진호 박사는 "페이스북 사용자들 가운데 자신의 니즈를 대부분 페이스북 안에서 충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구글 추월을 단순하게 보아 넘길 수만은 없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무엇? 연결되고 연결되고 연결되고…
페이스북(facebook.com)은 기본적으로 블로그나 미니 홈페이지와 비슷한 서비스이다. 다만 가족·친구·직장 동료 등 지인들과 교류하는 데 매우 편리하게 만들어진 것이 다른 점이다.
예를 들어 친구의 최신 글이나 활동 내역 같은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싸이월드의 경우 친구 홈페이지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는지를 파악하려면 직접 친구 홈페이지로 찾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선 친구가 홈페이지에 쓴 내용도 내 홈페이지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럴 필요가 없다.
내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 친구의 새 소식을 발견하면 거기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like)' 버튼을 누르는 식으로 친구에게 자주 안부를 물을 수도 있다. 수많은 친구들의 근황을 파악하고 안부를 전하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내야만 했던 번거로움 또는 어색함이 그저 페이스북 한번의 로그인만으로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자신이 회원 가입 때 입력해뒀던 공개 정보 등을 바탕으로, 나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새로운 친구 대상으로 추천해 준다(회원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제공되는 서비스이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잊고 지내던 친구들까지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페이스북에는 55만개의 응용 프로그램도 등록돼 있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게임을 골라 친한 사람들끼리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페이스북 내에 머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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