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LG에서 4G와 3G의 통신망을 넘나들어도 통화가 끊기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상용되었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속도를 내고 있는 한국의 IT기반 기술에 대해서는 네덜란드의 IT기술 신문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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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살면서 한국의 IT기술 발전의 속도를 보고 있자면 이 곳은 언제쯤 한국의 속도에 도달할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세대의 무기가 정보 전달의 속도라고까지 말하는 세기에 살고 있는데 많은 문화들이 선진화 되어 있지만 정보 전달을 위한 인프라는 한국을 따라가려면 속도가 뒤쳐져 있는 것은 확실하다.
네덜란드는 '빨리 빨리'가 통하지 않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오히려 “침착해라, 다시 한 번 신중히 생각해라”라는 말을 많이 하는 나라이다.
한국인 친구들을 만나 자주 투정 섞인 말을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인터넷 속도이다.
“우리 동네에 광통신망 설치를 원하는 가정을 알아보고 있던데, 그거 신청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소리를 한다. 집마다 광통신망을 설치할 회사들이 가가호호 방문을 해 각 가정에서 원할 때만 집까지 통신망을 설치하고 있는 중이다. 언제 다 완료하게 될 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다.
4 세대 이동통신 4G 서비스가 네덜란드에서는 이제야 시작이 되었다. 2G, 3G 계열의 뒤를 이은 무선 이통 통신 표준의 네번째 세대인 4G 시장, 과연 네덜란드에서 성공하게 될까?
네덜란드 KPN 광고_Supersnel 빠름을 강조하고 있는 컨셉이다. 출처: KPN 웹사이트
한국에서 벌써 2년 전 시작된 4G 서비스도 이제 시작을 한다. 그것도 모든 통신사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 통신사인 “KPN”이 정부와의 협상 끝에 13억 유로를 지불하고 망을 갖춘 후 최초로 4G 시장에 뛰어들었다. 출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줄어드는 단문서비스(SMS)의 매출이 통신사의 수익 구조를 뒤바꿔 놓을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네덜란드 역시 새로운 시장의 활로를 개척하지 않으면 경영난에 허덕이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네덜란드 재경부 장관과 네덜란드 통신사KPN 대표와의 4G 시장을 알리는 망 개통식 장면_출처:KPN
통신 인프라 사업이라는 것이 초기 투자비가 워낙 많이 드는 사업이기에 KPN도 초기 지불 비용 때문에 증자를 해야만 했다. 회사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4G사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SK, KT, LGT의 3개 통신사가 4G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2년 1월에서 11월 사이에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2G, 3G, 4G를 이용한 모바일 트래픽 사용량이 80% 이상이 증가되었다는 기록을 세워 폭발적인 증가율의 예시가 되었다.(CISCO 리포트)
네덜란드 역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모바일 데이타 증가율이 급속도로 상승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급격한 성장이라기 보다는 단계적인 성장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네덜란드에서의 4G시장 진출은 KPN의 뒤를 이어 T-mobile이 차기 주자로 나서긴 하지만 시차를 두고 있다. 통신사 ‘Tele 2’,‘보다폰’은 아직도 4G 시장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시작 시기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투자비 만큼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시장인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초기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가장 발벗고 나선 곳은 KPN,
뒤를 이어 T-mobile은 6개월 이후 부터 4G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폰과 Tele2는 자세한 서비스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출처: NOS
유럽 경제가 호주머니를 닫는 상황에서 개인들에게 지출되는 통신비의 과다를 감당할 자신이 없고 또한 4G통신망을 사용하기 위한 단말기 교체 비용도 큰 부담이라고 말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더 빠른 통신망으로 갈아타기에는 현재 주머니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는 말이다.
네덜란드인들은 세계적으로 짠돌이로 유명하다. 이익없는 투자는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물론 즐기기 위해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개인 경제 상황은 항상 고려 대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 카드 사용하기를 꺼리고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는 일은 더군다나 없다.
통신 수단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필수라고 하더라도 선택은 각 개인들의 경제적 상황에 철저히 따르게 된다.
마치 음식을 먹긴 하되 고가의 친환경 식자재를 선택하느냐 저렴한 식자재를 선택하느냐의 차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칫 생각하면 빠른 속도의 통신 수단은 사치로 보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출처: KPN
KPN의 발표에 따르면 전국망으로 상용화 될 시기는 2014년 여름으로 계획하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KPN이 초기 시장을 점유하더라도 타 통신사들은 성급히 뛰어들지 않고 시장 전망을 관측하고 있는 것 같다.
4G 시장은 네덜란드에서는 사업을 하는 업체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통신사의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줄 달콤한 시장일 지, 초기 투자비를 메꾸지 못해 손실을 보는 암울한 시장이 될 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네덜란드 통신원 - 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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