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은행을 1층에서 2층으로 밀어올린 스마트폰
조선일보 2012.09.21 (금)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21/2012092101422.html
스마트폰뱅킹·위치기반서비스 확대
목 좋은 곳 등 기존 상권개념 뒤바꿔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폰에 깔았다. 굳이 PC에 접속할 필요 없이 송금 및 펀드·보험 가입, 공과금 납부까지 한 자리에서 되는 서비스. 박씨는 "과거에는 한 달에 한두 번은 은행에 갔지만, 요즘은 거의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이미 지난 6월 말 1679만명을 넘어 20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각 거리 상권의 요지를 차지하고 있는 은행 지점들은 내점 고객이 줄면서 1층에 있던 창구를 2층으로 옮기는 곳이 생겨나고, 점포 직원 숫자를 줄이는 곳도 나타났다.
각 거리 상권의 요지를 차지하고 있는 은행 지점들은 내점 고객이 줄면서 1층에 있던 창구를 2층으로 옮기는 곳이 생겨나고, 점포 직원 숫자를 줄이는 곳도 나타났다.
- 거리에서 스마트폰의 어플을 통해 근처 가게 소개 및 각종 할인행사 정보를 받아보고 있는 모습. /신동흔 기자
은행들은 지점의 활용도를 넓히는 방향으로 지역 전략을 바꾸고 있다. 아직 도심지 오피스 밀집 지역은 변화가 적지만,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곳부터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신한은행이 2개월 전 경희대 근처에 오픈한 '스마트 점포'는 지점에 고객들이 직접 다루는 ATM 및 스마트 기기를 설치하고, 직원은 2명만 나와서 실명확인 등 꼭 필요한 업무만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젊은 층은 비대면(非對面) 업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예금가입이나 신규 통장 발행 등도 모두 직접 한다"며 "앞으로 지역마다 모습이 다른 점포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대학생들에게 세미나 및 동아리 모임 공간을 제공하는 대학가 전용점포 '락스타존'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카페·음식점을 중심으로 한 대로변 및 골목 상권도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메뉴판닷컴 등의 사이트에서 맛집 정보를 검색하고 해당 점포의 할인행사를 확인해야 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의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이용한 광고·마케팅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특히 '푸시'(push) 기능을 이용해 손님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쏘아 주는' 서비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등장한 '씨온'이라는 어플의 경우 일정 반경 이내에 씨온 어플을 다운 받은 스마트폰 소지자가 지나가면 반값 행사 등 업주가 원하는 정보를 쏘아줄 수 있다. 길가에서 잘 눈에 띄지 않는 가게라도 근처를 지나는 손님을 대상으로 일종의 '호객행위'를 할 수 있게 된 것. "앞으로는 '목 좋은 곳'의 중요성은 점점 희박해질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예컨대 지하철 출구를 나서면서 지역 내 가게의 할인 정보를 모두 비교해본 뒤 장소를 정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강병오 중앙대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예전에는 대로변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가게들만 누리던 지위를 이제는 골목 안쪽에 있는 점포들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영세한 골목 상권이 활성화되고 거리 상권이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성호 수석연구원은 "1층이냐 2층이냐, 큰 도로변이냐 이면도로 쪽이냐에 따른 임대료나 매출의 차이가 좁혀지고, 과거에 비해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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