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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생태계가 변한다

배셰태 2010. 6. 2. 13:57

음악 생태계가 변한다

매일경제 IT/과학 2010.06.01 (화)

 

소녀시대 앱 앨범 한달새 30만건 내려받기
트위터ㆍ유튜브 뮤지션들의 소통창구역할

 

소녀시대의 앱 앨범 "런 데빌 런"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대 뉴 아이콘이 음악 생태계에 변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음악 제작에서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

먼저 트위터. `140자의 지저귐`은 뮤지션들을 중독시키고 있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동해와 신동희는 10만명이 넘는 폴로어를 자랑한다. 트위터로 소설을 연재 중인 이적, YB 윤도현, 김C, 타이거JK 등도 1만명이 넘는 폴로어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공연 전후 소감을 남기는 것은 물론 음악 작업을 하면서 팬들이 보내준 멘션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지난 3월 10일 힙합그룹 `에픽하이`는 미국 아이튠스 힙합차트에서 깜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4만명이 넘는 폴로어를 둔 멤버 타블로가 트위터에 앨범 출시를 알리면서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나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낡은 레코드판과 카세트테이프, CD를 거쳐 음원으로 소비되던 음악은 최근 아이폰을 통해 한 번 더 진화했다.

최근 이효리는 4집 앨범 `H.로직`을 아이폰 앱으로 발매했다. 5.99달러(미화)로 앨범 전곡과 이미지, 뮤직비
디오 등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소녀시대`도 최근 2집 리패키지 앨범 `런 데빌 런`을 무료 버전과 7.99달러(미화)짜리 유료 버전으로 전 세계 79개국 앱스토어에 공개해 한 달 동안 약 30만건에 달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앱 앨범 출시에 대해 김은아 SM엠터테인먼트 팀장은 "아직은 시장이 크지 않지만 새로운 유통 구조가 생겼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유튜브깜짝 스타를 탄생시키는 창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세 `기타 신동` 정성하 군은 유튜브에 올린 기타 연주 동영상만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틀스` 등 음악을 연주한 영상이 전 세계에서 1억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다. 정군은 최근 미국 투어를 마친 뒤 핀란드에서 단독공연을 할 정도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00위권에 진입한 걸그룹 `원더걸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6만명이 넘는다. 뮤직비디오 동영상마다 전 세계 팬들이 달아놓은 갖가지 언어의 댓글을 보면 그들 인기를 짐작케 한다. 이처럼 유튜브는 외국 팬들에게 자기 음악을 직접 알릴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다.

페이스북은 4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외국으로 시각을 넓히면 팝스타들은 페이스북을 다각도로 활용한다. 지난 10일 영국 1인 밴드 `아울 시티(Owl City)`는 최근 자신들 공연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그가 런던에서 빌보드 1위를 기록한 대표곡 `파이어플라이(Fireflies)`를 부르는 모습을 전 세계 팬들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21세기 뮤지션들에겐 이제 낡은 기타와 드럼보다 PC와 스마트폰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꿈을 실현시켜주고, 스타들에게는 팬들과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술 지팡이`가 이제는 무릎과 손바닥 위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