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아이패드(New iPad)’를 공개합니다. 이제 아이패드2보다 나은 태블릿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습니
다.” 이달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르바부에나 아트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뉴아이패드’를 들고 소개했다.
관람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뉴아이패드는 해상도 2048x1536 픽셀의 9.7인치 디스플레이와 듀얼코어 프로세서, 차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모듈 장착, 최고 10시간 가는 배터리 등 성능은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높은 해상도가 눈에 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은 “뉴아이패드의 해상도는 300만 화소급으로 집에 있는 HDTV보다 100만 화소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뉴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은 폭발
적이다. 정식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16일을 사흘 앞두고 영국 런던의 애플스토어에는 벌써 이 제품을 사려는 팬 두 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온라인 판매도 하루 만에 매진돼 대기자들은 2~3주를 기다려야 할 판이다.
팀 쿡은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1억 7,200만 대의 ‘포스트, PC ’ 기기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파이퍼재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10년 아이패드를 처음 선보인 후 모두 5,500만 대를 판매했다”고 추산했다.
뉴아이패드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애플은 같은 날 1080p의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애플TV 신제품도 내놨는데, 화면이 달린 일반적인 TV는 아니다. 셋톱박스처럼 생긴 애플TV에 동영상 콘텐츠를 담아놓고 무선 전송기술인 에어플레이를 통해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터치 등에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필요한 콘텐츠는 아이튠즈에서 내려 받는다.
올해 안에는 일반적인 TV 형태를 갖춘 ‘아이TV(가칭)’도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지하철에서 아이폰으로 보던 영화를 집에 도착하면 거실에서 아이TV로 이어볼 수 있다. 드라마 ‘해품달’을 ‘본방 사수’하겠다는 아내에게 TV 리모컨을 뺏기면 노트북PC 맥북에어로 보면 된다. 안방 침대에 누워 아이패드로 보는 것도 문제없다. 스마트폰 - 태블릿 - PC - TV로 이어지는 ‘N스크린 서비스’가 완성되는 것이다.
N스크린의 최강자 ‘구글’
● 하지만 N스크린의 ‘ 끝판왕(최종 보스)’은 구글이 될 것 같다. 구글은 지난해 말 사용환경(UI), 검색 기능, 전용 앱을 강화한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 ‘구글TV 2.0’을 내놨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3.1버전인 ‘허니콤’이다. 구글은 2010년 초 소니 등과 손잡고 구글TV를 채용한 스마트TV를 내놨다. 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콘텐츠는 빈약했고, 사용방법은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TV의 미래까지 암울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PC에서 크롬 브라우저나 구글 검색 등을 사용하다가 자연스럽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넘어간 사용자들이 TV 역시 ‘낯익은’ 화면을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7%를 차지했다. 애플은 29%로 2위다.
콘텐츠도 보강했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 ,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 , ‘HBO GO’ 등을 통해 다양한 최신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최고의 경쟁력은 자회사인 유튜브의 콘텐츠다. 유튜브는 할리우드 영화사, 공중파 방송사 등과 협력해 100여 개의 온라인 방송 채널을 올 가을 출범할 예정이다. 여기에 가수 마돈나, 농구 선수 샤킬 오닐, 배우 애쉬튼 커처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참여한다.
현재 유튜브에는 매분 60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이 가운데 3시간 분량은 모바일 기기에서 올리는 것이다. 분량만 따지면 한 달치 동영상이 미국 주요 방송사가 60년간 만든 콘텐츠보다 많다.
N스크린 향한 관련 업체들의 구애
● N스크린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애플뿐이 아니다. 원조는 이동통신업체들이다. 미국 모토로라를 필두로 한 통신업체들은 3세대(3G) 이동통신기술인 WCDMA가 도입되면서 무선네트워크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TV로 보던 동영상을 언제나 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로 볼 수 있게 한다는 발상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이 내놓은 호핀 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TV와 노트북의 2스크린에서 휴대 전화를 포함하면 3스크린, 태블릿까지 넣으면 4스크린이 된다. 스마트 기기가 늘어날수록 N에 해당되는 숫자 역시 커질 것이다.
거의 모든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이 동영상 데이터를 인터넷에 올려두고 필요할때 원하는 기기로 내려 받아 본다는 개념에 매료됐다. 윈도 시리즈로 PC 플랫폼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인 윈도모바일(요즘은 윈도우폰)을 내놓으며 PC기반의 N스크린을 내세웠다.
TV는 삼성전자 · 소니 등과의 제휴를 추진했다. 애플이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라는 콘텐츠 시장을 중심으로 자사의 스마트폰 · PC · 태블릿 · TV를 묶는 폐쇄적인 독립 생태계를 추구한 반면 통신업체와 전자업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서로 제휴를 통해 세를 확장하는 합종 연횡이 활발하다.
글. 김창우(중앙일보 경제부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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