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칼럼 2012.02.20 (월)
일도 하지 않고 취업준비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최근 통계청 고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지난달 '그냥 쉬었음'으로 대답한 사람이 200만 명 선을 훌쩍 넘어섰다. 더 심각한 것은 20대 전체 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무려 5.4%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4.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사실이다. 이는 노동력 손실로 이어져 나라 경제의 활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한다. 경제활동을 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도 노동시장에서 배제돼 놀고먹는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선진국과 일본처럼 일하지 않고 교육·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청년층을 일컫는 '니트족'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보다 인구가 몇 배나 많은 것을 고려할 때, 한국의 니트족 급증은 가공할 만한 폭발력을 지닌 사회적 현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니트족은 노동시장에 진입할 시기를 놓쳐 경제활동을 아예 단념하는 인구로 볼 수 있다. 대학진학률이 80%를 넘고 남자의 경우 군복무도 마쳐야 하는 우리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번 경우가 모두 '놀고먹자'로 허송하는 니트족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렇기는 해도 많은 젊은이들이 일할 의욕을 상실해 차츰 '니트족화'돼 가고 있는 현상을 예사롭게 봐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야 할 시기에 그 의욕을 상실하고 있는 것은 국가 경제를 흔들어 놓을 중대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의 니트족 증가가 힘든 일을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은 온당치 못하다. 고용시장 여건의 악화로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를 썼지만, 적지 않은 좌절을 겪고는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들을 고용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관건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다. 교육기관과 기업, 정부가 힘을 모아 젊은이들이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만들기에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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