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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일) 스마트한 세상을 보여준 IFA 2011 !

배셰태 2011. 9. 28. 07:40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가전제품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1’에 다녀 왔습니다. 올해는 9월 2일부터 9월 7일까지 6일간 베를린 박람회장(메세, Messe)에서 개최되었으며 국내 업체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샤프, 필립스, 지멘스, 밀레 등 전 세계 1200개 전자업체들이 참가했습니다.


IFA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됩니다. 이전에는 TV,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카메라, 오디오 등의 영상•음향기기 신제품을 소개하는 장소였지만 최근에는 주로 IT 제품의 경연장이 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신제품을 소개해 왔던 미국 LA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와 더불어 세계 양대 전시회로 꼽히는 IFA에서 출시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최신의 전자제품들을 볼 생각을 하니 소풍가는 아이처럼 들뜬 마음에 전날밤은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베를린 전시회장 입구

 

 

메세 베를린(전시회장)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삼성과 엘지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지멘스나 필립스 등 독일, 유럽기업이 아니라 삼성과 엘지 깃발을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삼성전시관은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컸습니다. 삼성은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특허분쟁으로 유럽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격화된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OS)전쟁에서 살아남고, 곧 출시될 애플의 신작 아이폰5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삼성전시관

 

 

IFA 2011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SMART)’라 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주변기기, 3D TV , 다양한 기능과 함께  에너지 절약과 환경까지 챙겨주는 ‘스마트’한 가전제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모바일 스마트기기 및 주변기기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안드로이드 동맹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독자적인 운영체계(OS)인  '바다(bada) 2.0'과 이를 채택한 스마트폰 ‘웨이브3’를 IFA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전시회장에서 ‘바다’ 개발자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바다’가 세계 시장 점유율이 2%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애플리케이션(app) 개발 툴인 SDK(Software Development Kit)을 배포하여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하며,  전시회에서 관계자와 방문객의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했습니다.
바다 2.0은 최대 300Mbps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최근 근거리무선통신기술(NFC), 목소리로 기능을 실행하는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이 있으며, 웨이브3는 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5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3.0, 3GB 내장 메모리 를 장착했습니다.
삼성은 네이밍전략에 따른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W, 갤럭시M프로, 갤럭시Y, 갤럭시Y프로와 5인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도 공개했습니다. 갤럭시 노트를 손에 들어보니 그다지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화면이 커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인치 사양이 지금까지 외면받아 왔는데 갤럭시 노트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받을지 궁금하네요. 이번에 함께 공개된 태블릿 신제품인 갤럭시탭 8.9와 갤럭시탭 7.7 중 갤럭시탭 7.7은 애플과 특허분쟁과 관련한 법원의 결정으로 9월 3일 전시회장에서 철수되었습니다.
전시회장에서는 스마트폰 주변기기와 이를 이용한 기기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외장케이스, 태양전지 충전기,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화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모바일 스마트 기기를 장착하는 거치대도 다양하게 소개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재활용품을 이용하거나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 재활용품으로 만든 아이폰 케이스-각자의 취향에 맞도록 꾸밀수 있는 제품

 

 

 

# 모바일 태양전지 - 한국처럼 집 밖에서 휴대폰 충전이 쉽지 않은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

 

 

# 아이폰을 꽂기만 하면 일반전화처럼 쓸 수 있는 전화기- 최첨단 기기를 사용하지만 집에서는 간단한 복고 기계를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 제품

 

 

 

# 자동차 내부의 모바일기기 거치대

 

 

◇  3D TV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3D로 모든 것을 즐겨라'(Do It All In 3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D 토털 솔루션을 제시하였습니다. 전시장 입구에서 3D 안경을 주면서 관람객들이 각종 3D 제품의 성능과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72인치 세계최대 LED 3D TV로 2NE1 등 K-POP 가수들의 비디오를 보여주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신제품과 최신의 한국문화를 자연스럽게 함께 소개하는 방식이라 좋았습니다.


 

 

LG 전시관

 

 

한국 어린이 대통령 뽀로로도 빠질 수 없었는데요. 안내하시는 분들이 어린이들이 직접 3D TV에서 게임을 하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3D TV 뽀로로 게임

 

 

이외에도 LG전자는 화면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할 수 있는 펜터치 PDP TV, 7.2㎜ 초박형 모니터, 원하는 그림과 문서를 자유자재로 저장하는 마우스 스캐너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펜터치 TV를 직접 사용해 보니 펜 사용이 쉽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일본 토시바가 안경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55인치 TV를 처음으로 선보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3D TV를 보려면 통상 3D 입체영상을 안경을 통해 구현하는 셔터안경(SG) 방식이건, TV 디스플레이에 필름을 붙여 구현하는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이건 별도의 안경이 있어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SG 방식과 FPR 방식의 선두주자로 기술 표준화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토시바가 안경없이 3D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후 연말에 공식 출시하겠다고 밝혀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닌텐도DS 3D 처럼 안경없이 즐기는 3D는 초점이 안 맞는 사각지대가 많고 시청범위도 좁으며 눈이 금방 피로해져서 문제점이 보완될 때까지 안경을 이용하는 3D가 우위를 점하리라 예상됩니다.

 

 

◇  스마트 가전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에 신경쓰면서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연계해 음식물의 보존 기한과 조리법을 알려주는 냉장고, 집 밖에서도 세탁 상태를 확인하거나 전원을 제어할 수 있는 세탁기, 원하는 요리 정보를 제공하는 광파 오븐,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로봇청소기 등이 선보였습니다.
밀레는 태양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를 이용하는 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주방 가전과, 최초로 스팀 다리미와 다리미 테이블을 조합해 전력 소비를 40% 줄여주는 '패션 마스터' 를 선보였습니다. LG전자도 스마트 기술과 스마트 그리드가 접목된 세탁기와 냉장고를 공개했는데, LG의 스마트 냉장고는 냉장고의 저장음식 관리하는 스마트 관리, 제품의 유효기간을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는 스마트 진단, 전원과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액세스, 조리법이나 세탁코스를 다운로드 받아 업그레이드 하는 스마트 업데이트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 지능형 전력망을 뜻하는 말로 전력사용자의 행동패턴과 주 사용시간대를 예측하여 대응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스마트 그리드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몰리는 비싼 요금시간대에 가전제품이 스스로 절전해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스마트 가전제품관을 둘러 보면서 가전제품들의 다양한 기능에 감탄하면서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스마트 그리드를 이용한 에너지 절약형 상품들은 좋지만, IT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전자제품에 열광하는 사람인 저도 가전제품의 수많은 기능을 물어보고 이해하는데 피곤함을 느꼈습니다. 사용안내서는 얼마나 더 두꺼워 질 것이며, 구입당시 열광했던 기능들을 얼마나 챙겨서 사용할 것인지 의문도 들구요. 스마트폰으로 가족과 친구 뿐 아니라 앞으로는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전자제품들이 말을 걸어 오겠네요. 혼자 밥 먹을 때 압력밥솥이 친구가 되어 주는 것처럼 처음에 이상했지만 익숙해 질 날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럽은 지금 재정난과 경기침체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오랜 명성을 자랑하는 IFA 전시회를 계기로 수많은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LG를 비롯한 웅진, 동양매직, 그리고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가해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는데, 전반적으로 우리 기업제품에 관람객의 반응이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국내기업 제품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들도 성공적으로 진출하기를 바랍니다.

 

 


 


 

     

 

 

 

독일 베를린 통신원 - 권남희

kwon_namhee@yahoo.com

 

 

 

 


 

 

  

출처 : 두루누리의 행복한 상상
글쓴이 : 방송통신위원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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