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중국 공산당, 세계 2천개 이상 통일전선 조직 가동해 G7국가 침투

배셰태 2026. 5. 31. 17:24

중국 공산당, 세계 2천개 이상 통일전선 조직 가동해 G7국가 침투
에포크타임스 2026.05.31 남창희
https://www.epochtimes.kr/2026/05/751645.html

- 캐나다 몬트리올 글로벌 안보연구소 보고서 발표
- 정치권·지방정부·학계 주요 표적…전문직·유학생 동원
- 문화교류행사, 지역 언론사 통해 선거 개입

2019년 9월 29일 프랑스 전 총리 장피에르 라파랭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우의훈장을 받은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라파랭은 일부 연구기관의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의 대외 영향력 확대 전략과 관련된 '엘리트 포섭' 사례로 언급됐다. | AFP=연합뉴스

캐나다의 한 연구기관이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전 세계에 2000개가 넘는 조직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주요 7개국(G7)을 대상으로 영향력 행사와 개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캐나다 싱크탱크 ‘몬트리올 글로벌 안보연구소(MIGS)’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이 G7 국가를 상대로 “체계적이고 적응적인 장기 침투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해당 전략이 공개 활동과 비밀 활동을 결합해 개방 사회의 취약점을 활용하고, 정치·경제·학계·사회 각 분야의 영향력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개입으로부터 G7을 보호하기’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G7 회원국인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를 대상으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활동을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전선공작부는 전 세계적으로 2000개가 넘는 조직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0개 이상이 미국에 집중돼 있다. 이들 조직은 전문직 단체, 유학생 단체, 문화단체, 언론 플랫폼 등을 포함하며 선거 개입, 여론 조작, 해외 망명 반체제 인사 탄압, 산업기밀 탈취 등의 활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지목됐다.

●프랑스 정치권 겨냥한 영향력 공작

보고서는 프랑스의 경우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전략이 주로 정치권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련 기관에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거나 베이징과 이념적으로 공감대를 가진 인사들과의 관계를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지방정부와 학계 차원에서도 영향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략적 지역, 산업 중심지, 항만, 연구기관 등이 경제 협력, 대학 간 교류, 5G 인프라 사업 등을 매개로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공산당의 침투가 각국 주요 정치인에까지 진행됐다는 분석은 유럽권에서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2021년 프랑스 군사학교 전략연구소(IRSEM)가 2021년 발표한 ‘중국의 영향력 작전’ 보고서는 프랑스 전 총리 장피에르 라파랭 포섭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현재 ‘전망과 혁신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오랫동안 베이징의 입장과 유사한 발언을 해왔으며, 중국 관영 CGTN에 출연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높이 평가하고 “당의 지도력이 미래 규칙을 만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중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급 훈장 가운데 하나인 ‘우의훈장’을 받았다.

유럽의회 외국개입특별위원회가 2022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라파랭은 중국의 프랑스 내 이익 증진에 적극적인 정치인으로 언급됐으며, 중국 공산당의 ‘엘리트 포섭’ 전략 사례로 분류됐다. 지난해부터는 마크롱 행정부에서 대중 관계 개선을 위한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몬트리올 글로벌 안보연구소 보고서에서도 중국 공산당의 대(對)프랑스 침투 공작 사례가 거론됐다. 관련 인사는 프랑스 전 총리이자 2016~2025년 헌법재판소 의장을 지낸 레옹 파비우스다.

중국 측 인사들과 빈번하게 접촉해 온 그는 2024년 10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앞서 2021년에는 안후이성에서 열린 ‘타이후 세계문화포럼’에도 참석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 문화 교류 플랫폼인 이 포럼은 ‘문명 간 교류’를 내세워 ‘인류 운명공동체’, ‘일대일로’, ‘다자주의’ 등 중국 공산당이 추진하는 의제를 확산하는 통일전선 공작 수단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지도자 장뤼크 멜랑숑 역시 친중 성향 정치인으로 언급됐다. 그는 2022년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드골 이래 프랑스 국민에게 중국은 하나뿐”이라며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의 대만 정책을 위해 중국과의 전쟁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만에 대한 지지를 중국과의 전쟁 시도로 풀이하는 것은 친중공, 극좌 노선 정치인들의 주요 화법 중 하나다. 미국은 중국 공산당의 대만 침공을 막으려 하고 있으나, 이러한 침공에 대비하는 것이 오히려 전쟁 준비라는 것이 중국 공산당의 일관된 선전 주제다.

멜랑숑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천즈리 등 중국 체제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높이 평가했지만, 이들이 과거 공산당 선전 공작을 이끈 인사들이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몬트리올 글로벌 안보 연구소 보고서는 이러한 외국 영향력 공작이 민주주의 통치 체계와 국가 주권, 공적 토론의 건전성에 공동의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G7 국가들에 대해 외국 개입 대응 체계를 공동 구축하고, 중국 공산당 영향력 네트워크와 연관된 조직 및 인물에 대한 공동 등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관련 법률의 정비와 국가 간 공조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 이 기사는 에포크타임스 프랑스의 기여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