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트럼프, 중국 ‘아첨 전술’ 간파…역사상 가장 잘 대응”
에포크타임스 2026.05.20 남창희
https://www.epochtimes.kr/2026/05/750276.html

자료사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2026.5.4 | 워싱턴DC=AFP 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전랑’ 외교관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보다 이들의 생리를 잘 간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성과를 두고 보잉기 구매나 농산물 수입 약속 등 예상 가능한 수준에 그쳤다며 인색한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나바로 고문은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거둔 성과가 언론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방중 목적이 미국의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쿠바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배제했으며, 중국과 아시아로 향하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미 해군이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나바로 고문은 트럼프 1기 시절 대중 강경파로 활약하며 베이징 방문과 무역 협상을 보좌했으나,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아직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고 있다.
●“시진핑, 이란에 무기 공급 중단 구두 약속”
나바로 고문은 이번 방중의 핵심 성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약속을 받아낸 점을 언급했다.그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는 중국산 로켓 연료가, 미군 기지를 공격한 무인기(드론)에는 중국산 전자부품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육로 수송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이 부분에 대한 구두 약속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전랑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첨에 약한 모습’을 조롱한다는 지적에 대해 나바로 고문은 “대통령은 역사를 잘 아는 인물”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닉슨부터 클린턴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50년간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과도한 아첨과 이행되지 않을 약속’을 남발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과 달리 이 전술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보잉 항공기 거래를 들었다. 나바로 고문은 “보잉 항공기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확보하는 대신 중국에 보잉 항공기 계약 건수를 낮춰주는 이면 거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미국은 중국이 약 50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약속은 200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보잉사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방중 성과가 초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바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었는지 여부는 대중이 판단할 몫이지만, 이 같은 내막은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만 정책 유지…방중 기간 시진핑 ‘강경 발언’ 전해
미국의 대만 정책인 ‘전략적 모호성’의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바로 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방중 당시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 수위가 역대 가장 강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만 문제는 민주주의 체제 아래 있는 사람들의 생존 문제일 뿐만 아니라, 대만이 세계 반도체의 중심지라는 현실과도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한 것을 ‘최악의 전략적 실수’로 규정하며, “그들이 희토류를 무기화했다면 세계 패권을 쥐기 위해 반도체 등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본질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영문이 아닌 중문 관영 매체에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바로 고문은 대중국 외교의 원칙으로 ‘신뢰하지 말고 철저히 검증할 것’을 제시했다. 그는 1990년대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약속 파기,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의 행보, 남중국해 인공섬 조성 금지 약속 위반 등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특히 시 주석이 2018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타닐 밀수출 차단을 약속했음에도 이후 약 40만 명의 미국인이 중국발 펜타닐로 사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중은 단순히 관계의 ‘안정’이 아닌 미국의 ‘전략적 우위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현재 대중국 전략적 입지는 미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개월 후 시 주석이 다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대응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과거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기술만 빼앗기고 퇴출당하는 구조를 언급하며, “우리는 30년 전에 배웠어야 할 교훈을 이제야 힘들게 깨닫고 있는 중”이라고 씁쓸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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