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정말 굴욕당했는가? - 대만, 이란 문제에 대하여>
May 17, 2026
트럼프는 기존 정치권의 문법 안에서 성장한 전형적인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기존 외교 관료들이 익숙하게 사용해온 전략 매뉴얼이나 전통적 외교 문법으로는 온전히 해석되지 않는, 자신만의 정치 방식과 협상 방식을 구축한 인물이다. 다시 말해 트럼프의 외교는 기존의 이념적 틀이나 전통적 국제정치 분석 방식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순간, 오히려 그 본질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바로 트럼프식 정치, 즉 트럼피즘(Trumpism)이다.
트럼프식 거래는 단순한 강경 외교도 아니고, 전통적 현실주의 외교만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상대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도 동시에 개인적 친밀감을 유지하고, 위협과 칭찬을 동시에 사용하며, 협상장을 단순한 정책 회의가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거대한 정치 무대로 바꾸는 독특한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을 읽는 핵심은 “트럼프가 이겼는가, 시진핑이 이겼는가”라는 단순한 승패 프레임에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이번 회담을 통해 어떤 판을 짰고, 어떤 압박 카드를 그대로 남겨 두었으며, 앞으로 어떤 거래의 문을 열어 두었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반트럼프 증후군을 겪고 있는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쏟아내는 프레임들을 보면, 대부분 트럼프의 중국 방문을 두고 “트럼프의 베이징 굴욕”이라는 식의 평가를 쏟아낸다. 과연 이번 방문이 정말 트럼프의 굴욕이었을까?
< 대만 논쟁 >
이번 방문에서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대만 문제일 것이다. 매체들은 시진핑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이것이 마치 트럼프의 굴욕인 것처럼 대대적으로 선동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러한 입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오바마, 바이든 시대에도 똑같이 “미국이 대만을 팔아넘긴다”, “중국에게 대만을 넘긴다”는 우려와 비판은 미,중 정상회담 때마다 쏟아졌던 오래된 패턴이다. 이 프레임은 매번 반복되어 등장했던 이슈다.
이번에도 시진핑은 앵무새처럼 과거부터 해왔던 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다시 한 것뿐이다. 즉 시진핑이 원하는 것은 “미국이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대통령들이 대만에 대해 사용했던 강경한 표현 대신, 상대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에게서 협상을 끌어 내려면 처음부터 무조건 거절하는 표현을 써서는 대화 단절, 거래 단절만 일어나고 아무런 진전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특유의 거래 기술로 상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해도, 트럼프는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는 이유다.
트럼프는 기자들 앞에서 매우 중요한 발언을 했다. 그는 대만에 대해 “미국이 밀어주니 독립하자”고 말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만은 그동안 미국의 기술을 가지고 돈을 많이 벌었으니 TSMC 같은 칩 회사들은 공장을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는 식으로 말을 돌리며, 하나의 이슈에 집중된 포커스를 분산시켰다.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고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대만에게 경고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시진핑이 더 이상 트럼프를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을 잃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미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들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다년간 도둑질했다는 식으로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 말의 의미는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미국이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미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뜻이며, 자신은 오직 실용주의 거래와 미국 우선주의의 기준으로 동맹국들을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즉 트럼프는 일관되게 대만을 보호하겠지만, 대만 역시 그에 대한 더 많은 대가를 미국에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그의 신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고, 모든 외교, 안보 분야에서 흔들림 없이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진핑을 협박한 트럼프>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가 중국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 발언을 했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시진핑을 앉혀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미국이 대만에게 어떤 무기를 제공할 것인지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는 점이다.
미국은 대만에게 C4ISR, 즉 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 정보, 감시, 정찰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리고 킬 웹(Kill Web)을 통해 미국, 한국, 일본, 필리핀의 센서, 지휘통제, 무기 시스템을 연결하여 동맹국이 보유한 육, 해, 공, 우주,사이버 전 영역의 모든 센서, 지휘통제 시스템, 무기 플랫폼을 하나의 거대한 실시간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센서든, 어느 사격 수단이든 연결되어 중국의 작은 군사적 움직임만 있어도 즉각 탐지와 타격이 가능해진다. 거기에 대만도 연동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중국이 대만 해협을 건너는 순간 즉각 탐지되고, 동맹국들의 시스템과 연동되어 곧바로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라며 상세하게 설명해 준 것이다. 이는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너희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는 조짐을 보이면 우리는 너희를 박살 낼 것이다”라고 대놓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에는 중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겠지만, 자신이 없을 때라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발언했다. 그 말은 결국 중국에게 “나를 자극하지 마라”라는 공개적 압박이다. 그야말로 시진핑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가지고 논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뭐라고 한마디 해야 하는데, 말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뒤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통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게 한다. 마르코 루비오는 기자들에게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려 한다면 그것은 끔찍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시진핑에게 직접 대만에 제공할 무기 체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돌아오는 길에 에어포스원에서는 기자들이 “대만에 무기를 제공할 것인가?”라고 묻자 “얘기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가 전략적 모호함과 혼선을 동시에 주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결국 중국이 대만 문제에 있어서 트럼프로 부터 무엇을 얻었는가? 아무것도 없다. 중국이 얻은 것이 없기 때문에 중국 국영 매체들도 침묵하는 것이다. 뭐라고 보도하겠는가? 미국이 대만에 대규모 무기 체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변 동맹국들과 킬 웹으로 연동해서 우리가 이제 꼼짝없이 대만을 침공하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하겠는가?
<대만 관계법>
언론들은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굴복하여 대만에 무기 지원을 하지 않을 것처럼 보도하며, 이것을 트럼프의 굴욕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은 트럼프 개인의 기분이나 회담장에서의 말 한마디와 관계없이 미국 의회에서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의해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음에도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선동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대만관계법은 1979년 미, 중 수교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어온 미국의 기본 정책이다. 트럼프 1기, 바이든 행정부, 그리고 트럼프 2기 모두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이미 대통령과 의회가 공동으로 결정해 온 문제이며, 트럼프도 이를 바꿀 생각이 없는 사안이다. 미국은 이렇게 현재 대만에 대한 철벽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6 국방수권법 (NDAA)>
더군다나 언론들은 2026 국방수권법(NDAA)도 검토하지 않았는가? ‘대만 안보 협력 이니셔티브(Taiwan Security Cooperation Initiative: FY2026 NDAA)’에서 미 의회는 대만 안보 협력 예산으로 10억 달러, 약 1조 3,800억 원을 승인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안보 지원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전보다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해외군사재정지원(FMF) 등 여러 예산 항목에서도 3억 달러, 약 4,140억 원 규모의 대만 지원이 포함되거나 제안됐고, 일부에서는 이를 5억 달러 규모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PORCUPINE 법안, 즉 ‘악의적 안보 환경 속에서 역내 동반국의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은 대만을 사실상 ‘나토 플러스급’ 전략 파트너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법안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 절차와 의회 통보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대만에 필요한 무기 지원을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12월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만 무기 패키지로 평가되는 111억 달러, 약 15조 3,000억 원 규모의 무기 지원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HIMARS, ATACMS, 자주포, 드론 등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한 비대칭 전력이 중심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 오면서 대만 방어에 대한 언급을 기자들 앞에서 모호하게 해 놓았지만, 실제 예산과 법안, 무기 패키지를 통해 이미 대만을 장기적 군사 거점이자 핵심 전략 파트너로 끌어 올려 놓은 상태다. 그리고 이 방향은 변함이 없다.
2026년 현재 미국, 대만 경제 관계는 지난 40년 중 가장 깊고 강력하다. 2026년 국방전략보고서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트럼프 2기 전략은 단순한 북한 방어가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전략, 즉 대만 방어 중심으로 국방전략이 이동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군사전략 자체를 바꾸는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새로운 전략이다. 이런 전략을 시진핑의 말 한마디로 바꾸고,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굴복했다고 주장하는 언론들이야말로 정말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굴욕을 당한 쪽은 중국이다>
중국이 왜 대만을 침공하지 못하는가? 실패할 것이 불 보듯 뻔하고, 대만을 건드렸다가는 자신들에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며,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만을 빼앗으려다가 중국 전체가 위험에 처하고, 시진핑의 권력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인민해방군 내부 대숙청을 왜 벌였겠는가? 중국군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증거다. 그러니 중국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거짓 반미 선동밖에 없는 것이다. 시진핑이야말로 이번 트럼프 방문에서 얻은 것이 없다. 트럼프의 성과 없는 중국 방문, 시진핑에게 당한 굴욕 등 온갖 거짓 선동 보도를 쏟아내지만, 과연 시진핑은 무엇을 얻었는가? 오히려 굴욕을 당한 쪽은 트럼프에게 대만에 보내질 군사 무기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사실상 협박과 경고를 받은 시진핑이었다.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결의안 거부>
또한 언론은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결의안’을 거부하면서 입장을 바꿨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마치 중국이 트럼프의 뒤통수를 친 것처럼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이 주장은 중국의 푸충 주유엔 대사가 5월 15일 PassBlue와 한 인터뷰 내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푸충 주유엔 대사는 이란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대해 내용도 적절하지 않고, 지금 시기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이 진지하고 선의로 협상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현 단계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이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즉 미국과 바레인이 주도하는 ‘이란 규탄 및 국제 군사 협력’ 결의안은 내용이 한쪽, 즉 이란만 비난하고 있고 군사적 오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의안에는 반대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협상을 통해 빨리 풀자는 입장인 것이다.
실제로 미-중 정상회담 직후, 중국 외교부와 주미 중국대사관은 “해협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방해야 한다”, “항로 안전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왜 그런가? 중국은 중동, 특히 페르시아만 산유국들로부터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5~55%를 들여오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막히면 중국 경제는 곧바로 직격탄을 맞게 된다.
따라서 지금 더 절실하게 급한 쪽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즉 중국은 이란 문제를 놓고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란 얘기다. 결의안에 반대한 것은 최소한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전형적인 외교적 수법을 쓴 것일 뿐이다.
<트럼프- 중국 도움 필요없다>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호르무즈 개방을 위해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돌아오면서 기자들에게 뭐라고 말했는가? “중국은 돕겠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잘라 말했다. 저런 나라들은 처음에는 도와 주겠다고 접근하지만, 막상 그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우리 미국은 그런 도움은 필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는 단순히 중국의 제안을 거절한 발언이 아니라, 중국식 지원과 영향력 확대 방식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선물들을 폐기해서 중국이 분노했다? >
더 한심스러운 것은, 미국 대통령과 동행 기자단이 중국으로 부터 받은 선물들을 비행기 탑승 전 모두 폐기해서 중국이 분노했고, 그래서 이란에 대한 결의안을 반대했다는 식의 주장을 펴는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초등학생 수준의 선동이다.
본래 미국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고위험 적대국 또는 전략적 경쟁국을 방문할 때, 현지에서 받은 선물이나 물품을 현장에서 폐기하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대통령 경호국의 기본 보안 프로토콜로 삼고 있다. 이것은 무슨 대단하고 새로운 일이 아니고 중국도 알고 있다.
이는 국가안보와 방첩, 작전보안(OPSEC)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조치다. 이른바 “Nothing from host country on the plane”, 즉 “방문국에서 제공한 어떤 물품도 대통령 전용기에 반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 경호국과 백악관 방첩 관련 부서가 주도해 방문단 전체에 지침을 내린다. 적대국이나 고위험 국가에서 제공된 선물, 배지, 기념품, 전자기기, 특히 버너폰 등에는 도청장치, 위치추적기, 악성코드 등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 제공된 물품을 대통령 전용기에 일절 싣지 않는다는 엄격한 지침이 내려지는 것이다. 이건 기본 상식이다. 다만 SNS에 돌아 다니는, 에어포스원 앞 쓰레기통에 중국이 준 선물들이 버려져 있는 사진은 AI로 만든 가짜 사진이다.
<앞으로의 전망: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다>
이제 중국과의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세부 협상은 시작됐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그의 신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는 외교와 안보 전반에서 일관되게 같은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9년 만에 이루어진 방문이었고, 동시에 민감한 이란 문제가 연결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방문이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전략에서 최종 목적은 중국을 상대로 한 패권 경쟁의 주도권 장악에 있다. 그는 그동안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 이란, 그리고 중국과 연계된 국가들에 대한 주변 정리를 진행해 왔다. 이제 마지막 대충돌의 최종 타깃인 중국을 상대로 본격적인 타진에 들어가기 위해, 먼저 얼굴을 트는 만남을 가진 것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물질적 성과만으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트럼프는 기업인들을 대거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미국의 경제적, 산업적 힘이 어느 정도인지 시진핑에게 직접 보여 주면서, 동시에 시진핑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지며,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명확하게 전달하고 중국에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방문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번 방문은 “이제는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겠다”는 트럼프의 선포였던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과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무엇을 논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즉, 매우 민감한 기밀 내용을 서로 논했다는 뜻이다.
앞으로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과 각자의 영역에서 직접 소통하며 거래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업 간의 세부적인 협상과 거래는 이제부터 각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풀어나가게 된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 정부 역시 여러 구체적인 사안들을 놓고 본격적인 조율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 협상의 결과는 다음 라운드인 9월 시진핑의 미국 방문에서 보다 구체적인 딜의 형태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결론>
결론적으로, 시진핑은 언어와 장면을 연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숫자와 안보적 경고, 그리고 다음 라운드를 챙겼다. 2026년 현재 미국은 여전히 동맹, 기술, 군사력에서 우위에 있고, 중국은 내부의 심각한 경제 문제를 안고 있다. 트럼프는 베이징에서 “굴욕”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했을 뿐이다.
9월 워싱턴에서 두 번째 라운드가 시작될 때, 누가 더 많은 실리를 가져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적어도 “트럼프의 패배”라는 단정은 섣부른 판단이다.
지금은 승자와 패자를 성급하게 가를 시점이 아니라, 트럼프가 어떤 판을 짰고, 중국이 무엇을 얻지 못했으며, 다음 협상에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를 냉정하게 봐야 할 시점이다

Photo : White House
출처: Jean Cummings 페이스북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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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live/O5BG_AtsDEc?si=hNPDTFeBSsMT5P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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