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의 시대
20세기는 ‘소유의 시대’였다. 토지와 자본, 생산수단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가 개인과 국가의 힘을 규정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며 이러한 질서는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엔트로피라는 개념으로 사회를 설명한 제레미 리프킨이『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에서 강조했듯,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에 ‘접속’할 수 있느냐다.
◈ 소유에서 접속으로: 힘의 본질을 변경
디지털 플랫폼, 클라우드, 구독경제는 이미 소유 개념을 붕괴시켰다. 음악, 자동차, 심지어 소프트웨어까지 접속과 연결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 변화는 단순한 경제적 현상이 아니라 권력 구조의 재편이다. 과거에는 음악을 듣기위해 CD를 구매했지만 지금은 접속을 하거나 음원을 내려받는다. 원하는 음악을 싸이트에 접속만하면 바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접속을 통제하는 자가 권력을 갖는다. 정보에 얼마나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지, 네트워크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가 새로운 힘의 기준이 된다. 즉, ‘접속권’이 ‘소유권’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접속할 수 있는 크기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는 시대가 되었다.
◈ 연결된 인간: 감정과 행동도 전염된다
접속의 시대는 물질뿐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도 깊이 작용한다.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와 제임스 파울러는 『행복은 전염된다(Connected)』에서 인간이 네트워크 속에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임을 실증적으로 밝혔다. 한 사람이 행복하면 친구는 약 15%, 친구의 친구는 10%, 세 번째 연결 고리에서는 6% 정도 행복해질 확률이 증가한다. 이는 인간이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연결된 존재임을 보여준다.
행복뿐 아니라 불안, 분노, 우울 역시 동일하게 확산된다. 결국 우리는 무엇을 소유했는가보다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 그리고 어떤 환경과 접속하고 있는가에 의해 규정된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국가, 나아가 전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좋은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좋은 환경에서 살려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접속의 영역을 좋은 곳에서 하려고 하는 하나의 바람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 미래전의 본질: ‘킬웹’과 네트워크 전쟁
현대전은 더 이상 단순한 무기만의 충돌이 아니다. 최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은 전쟁 양상이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감시·정찰(ISR), 인공지능, 정밀유도무기(PGM)를 통합한 ‘킬웹(Kill Web)’ 체계를 통해 탐지–결심–타격 과정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였다. 이는 과거의 선형적 킬체인을 다차원 네트워크로 확장한 개념으로, 전쟁의 속도를 극단적으로 단축시키는 구조이다.
이제 전장은 ‘누가 먼저 보고, 판단하고, 타격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연결되어 있는가’의 문제로 바뀌었다. 특히 인공지능은 단순한 분석 도구를 넘어 표적 식별, 작전 계획, 타격 결정까지 관여하며 전장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은 점점 의사결정의 최종 승인자로 남고, 실제 판단은 알고리즘이 수행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공격시 표적식별 및 타격순서까지 AI가 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뜻이다.
또한 드론은 저비용·대량 운용이 가능한 비대칭 전력으로 등장하여 전쟁의 비용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고가의 전투기나 미사일 체계를 저가 드론이 위협하는 상황이 현실화되었으며, 미국 역시 고가 전력과 저가 드론을 결합하는 혼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결국 미래전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으로 수렴한다.
첫째, 정밀 타격 중심의 ‘외과수술식 전쟁’
둘째, 사이버·전자전·정보전이 결합된 다영역 복합전
셋째, 무인·자율체계 기반의 전쟁
이 모든 요소의 핵심은 하나다. 바로 ‘연결과 접속’이다. 연결의 시대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은 결국은 통신의 문제와 연결된다.
◈ 무엇과 연결할 것인가: 전략적 선택의 시대
과거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한 요소가 날씨와 보급이었다면, 오늘날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데이터와 네트워크다. 보급은 물자를 연결하는 체계였고, 현대전은 정보를 연결하는 체계다. 네트워크가 끊기면 전투력은 붕괴되고, 연결이 유지되면 분산된 전력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한다.
이 점에서 접속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전략 그 자체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람은 자신이 접속하는 대상에 의해 변화한다. 좋은 정보, 건강한 관계, 올바른 가치에 연결되면 삶은 상승하지만, 왜곡된 정보와 부정적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개인과 사회는 동시에 붕괴한다.
결국 접속의 시대는 선택의 시대다. 우리는 무엇을 소유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에 연결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전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가장 강한 무기를 가진 나라가 아니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된 나라가 될 것이다. 접속은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방향성을 가질 때 비로소 전략이 된다.
접속의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은 문제에 접근시 요구하는 것을 함축적으로 정확히 표현하고 요망하는 수준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명제를 만들고 조건을 규정하는 일이다. 이러한 역량은 결국은 전체 속에서 각개가 갖는 의미를 정확히 핀포인트로 찾아내는 능력이고 이러한 능력은 독서를 통해 생각을 압축할 수 있고 명제로 표현하는 역량이다. 접속의 시대에도 독서를 통한 상황의 압축과 간명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명제를 함축하는 역량에 따라 좌우된다.
◈ 접속의 시대에서 비 접속의 시대로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장 적합하고 정확한 정명을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정명하고 제대로 접속하여야 성공하는 시대에 이미 깊숙이 접어 들었다. 그다음에 필요한 것은 AI가 제시하는 답이 환각현상(Hallucination)이라는 사실이 아닌 정보를 진실처럼 말하는 가짜 답을 식별해 내는 역량이다. 결국 AI시대가 되어도 사고력 증진은 독서와 접속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다. 그게 일상이 되었던 전쟁이 되었던 동일하다.
내가 접속하고 대화하는 관심사와 성향을 파악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광고가 뜨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의 발전 추세가 얼마나 빠른지 괴물 AI 클로드 미토스가 인간이 만든 제어장치를 무력화시키는 단계에 도달했다. AI의 해킹 능력은 빅테크와 미국 월가에 비상을 걸었다. 외부와 단절되어 접속을 안 해도 메일을 보내는 특이한 시대에 이미 진입했다.
출처: 주은식 페이스북 2026.04.15
https://www.facebook.com/share/18fRj5Go54/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 추적 없는 메신저 ‘엑스챗’ 출시… 중국선 즉각 차단 (4) | 2026.04.19 |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한국어 게시물 공유… ‘실시간 번역·소통 확대’ 평가에 공감 (4) | 2026.04.11 |
| [미중 패권전쟁] 트럼프, 다음 주 워싱턴에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를 직접 만나겠다고 밝혀... 친중 이재명 지지자들은 곧 알게 된다 (3) | 2026.01.09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승리... 유튜브에 무릎 꿇은 정언(政言) 카르텔 (21) | 2025.08.30 |
| [심층분석] 중국 공산당(CCP) 사이버 공격 격화에… 미국 “강경 대응 전환” 예고 (4) | 2025.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