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차트로 보는 이란 전쟁과 중국의 석유 공급망 위기

배셰태 2026. 3. 8. 13:41

차트로 보는 이란 전쟁과 중국의 석유 공급망 위기
에포크타임스 2026.03.08 테리 우
https://www.epochtimes.kr/2026/03/740898.html

2026년 2월 28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폭발음이 들린 후 하늘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

● 중국, 러시아산 해상 원유 수입 50% 늘려 대응


최근 미국의 대이란 군사 타격이 중국의 석유 공급망을 시험대에 올렸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이자 원유 순수입국인 중국 당국은 에너지 안보를 국가 핵심 우선순위로 삼아왔다.

|에포크타임스 그래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반복적으로 에너지 자립을 강조해 왔다. 그는 2021년 “에너지 밥그릇은 우리 손에 쥐어져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이 문구는 이후 그의 에너지 정책을 상징하는 슬로건이 되었다. 그러나 이번 이란 관련 분쟁은 그 ‘밥그릇’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란 전쟁의 파급력, 우크라이나 전쟁의 5배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켄지에 따르면, 이란 전쟁은 원유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하루 1500만 배럴(mbd)의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영향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중국의 총 석유 수입량은 일일 1160만 배럴로, 전체 수요(1600만 배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베이징은 원유 수송 경로와 수입처를 조정하고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분석 업체 보텍사의 엠마 리 애널리스트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원유 수요의 3분의 2는 해상 시장을 통해 확보되는데, 이 물량은 걸프 지역의 공급 차질에 잠재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이 수입하는 전 세계 원유의 약 절반이 이란을 포함한 중동 걸프 국가들에서 나온다.

우드 맥켄지에 따르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중동 석유 공급의 대부분이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걸프 국가들은 여러 유전 현장에서 원유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원 다변화

|에포크타임스 그래픽

보텍사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급격히 늘렸다. 엠마 리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해상 원유 물량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일 평균 수입량은 지난해 120만 배럴에서 올해 180만 배럴로 상승했다.

반면 이란산 원유의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이전에는 수출이 역사상 최고 수준인 하루 200만 배럴을 상회했으나, 보텍사는 올해 들어 중국의 이란산 수입량이 일일 120만 배럴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은폐 가능성

|에포크타임스 그래픽

글로벌 무역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부터 이란산 수입량을 공식적으로 보고하지 않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는 1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공식적인 말레이시아산 석유 수입량이 말레이시아의 생산 능력을 크게 초과하고 있으며,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석유 상당 부분이 말레이시아산으로 원산지 세탁되어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세계 유가에 미칠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이 얼마나 오래 봉쇄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텍사는 3월 5일 고객 메모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해군 봉쇄만큼이나 효과적인 재정적 차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호위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의 정부 보증 보험을 통해 에너지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DFC는 3월 6일 걸프 지역의 전쟁 관련 피해에 대해 최대 200억 달러의 보험 보장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즉각적인 군사 작전 중단을 촉구했으며, 3월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2026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5% 내외에서 4.5~5% 수준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