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 주변 사람들도 알쏭달쏭, 갸우뚱하는 한동훈 대표와 김건희 여사의 '개인적 관계'
펜앤드마이크 2024.10.27 이상호
https://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89571
사진은 한동훈 대표와 김건희 여사간 문자와 관련한 TV조선 화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간 불화의 중심에는 김건희 여사가 있다. 한동훈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문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을 수용하거나 본인의 사과, 공식활동 자제와 같은 명시적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 국민의힘 내 친윤 의원들은 한 대표의 이런 주장이 민주당의 가짜뉴스, 거짓선동과 다를 바 없다고 일축한다.
명품백 문제는 몰카공작이고, 명품백 또한 김 여사가 소지하지 않고 적절하게 처리했다는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윤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할 때, 친문검사들이 김 여사를 기소하려고 애를 썼지만 죄가 안되기에 실패했고, 최근 검찰이 무혐의 불기소처분을 내렸다는 반론이다.
한동훈 대표의 행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과거 박근혜 대통 탄핵때와 같은 상황으로 인식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재판과 연계해 가짜뉴스와 허위선동으로 윤석열 정부를 식물화시키고, 여차하면 탄핵을 거쳐 조기대선을 치르겠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동훈 대표가 이처럼 집착하는 것에 대해서는 총선후 휴식 내지 재정비 시간을 갖지않고 바로 당 대표로서 차기주자 행보를 시작한 것에 따른 결과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서 한동훈 출마에 이어 비대위원장 차출론이 나왔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는 사람도 있다.
한편으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김여사의 세사람의 개인적 관계에 대한 뒷 얘기도 무성하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검사시절부터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사이로 김건희 여사는 한 대표가 존경하고 따랐던 선배검사의 부인, ‘형수님’이기에 지금처럼 몰아 붙이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2020년 12월,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한동훈 라인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현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한동훈 검사가 2020년 2월부터 4월까지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332차례의 카톡을 주고받은 것을 확인했다. 이 내용은 민주당으로 넘어가 지난 대선때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는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이에대해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총장한테 연락이 안 닿을 때 대신 카톡을 넣은 것이며 횟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당시 이른바 ‘검언유착사건’이 윤석열 총장과 한동훈 검사를 겨냥하는 긴박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 카톡은 한 대표와 김건희 여사의 친밀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검사로서 처음 만난 것은 2003년 대검 중수부에서 한나라당 대선자금 차떼기사건을 수사할 때였다. 윤 대통령이 부장검사로 승진해 지방으로 가고, 한 대표는 미국 유학을 떠나며 헤어졌던 두 사람은 박영수 중수부장이 현대차그룹 비자금을 수사하면서 다시 만났다. 그리고 박영수 특검에 참여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반적인 검사들처럼 폭탄주 등 두주불사(斗酒不辭)인 반면, 한동훈 대표는 술을 입에 대지도 않는 등 스타일은 완전히 달랐다. 그래도 윤 대통령은 치밀한 성격에 조근조근, 논리적으로 수사를 잘하는 한 대표를 끔찍이 아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초기, 일약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되자 한 대표를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차장검사로 기용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되자 과거 중수부장격인 대검의 요직,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한동훈 대표와 함께 일했고, 한 대표의 가족 및 친인척과도 친한 사이인 검찰 고위간부 출신 인사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등이 부부동반 자리를 하면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검사를 각별히 챙기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술을 안마시는 한동훈을 위해 음료수나 샴페인을 마시지 않겠느냐며 주문을 했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며칠전 자신의 SNS에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대표의 관계에 대한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내외가 모두 한동훈이라는 한 사람에게 오랜 세월 지극 정성을 다했다. 아내(김건희 여사)는 남편 넥타이 하나 사더라도 꼭 하나를 더 사서 그에게 주었다고 한다. 대통령에 당선되어 그를 일약 법무장관으로 발탁하고, 또 이어서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게 함으로써 정치적으로 튼튼한 발판을 마련하여 주었다”는 것이다.
신평 변호사는 이어 “그러나 그는 어느 정도 세력이 구축되자 주저없이 반윤석열의 선봉장이 되었다. 야당과 함께 협공을 하며 내내 윤 정부를 공격해 왔다. 지금 그는 ‘국민의 눈높이’라고 쓰인 칼을 내외 모두를 향하여 겨누고 있다. 그의 한없이 싸늘한 시선에는 불퇴전의 적개감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특히 “남들은 두 사람이 여전히 화해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나 그것은 온전한 착각이다. 둘의 관계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회복할 수 없다”고 단정하기도 했다.
한동훈 대표와 김건희 여사, 두사람이 주변의 생각과는 달리 편치않은 관계임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한동훈 대표의 이른바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 읽씹’ 논란이다.
나경원 원희룡 등 당시 한 대표와 당권경쟁을 했던 친윤 후보들이 한 대표에게 총선 패배 책임을 부각하면서 김 여사가 한 대표에게 5차례 자신의 대국민 사과의사를 밝히는 문자를 보냈지만, 읽고도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동훈 대표는 “사과를 할 생각이 있으면 본인(김건희 여사)이 하면 되는 것이지 나한테 굳이 그런 문자를 보낼 이유가 없다”면서 김 여사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취지로 반박했다.
존경하는 선배검사의 부인이자 대통령 부인인 ‘형수님’이 5차례나 문자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은 커녕 묵살한 당시 일은 한 대표와 김 여사 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준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한 대표(비대위원장)의 측근인 김경률 회계사에 의한 ‘마리 앙뚜아네트’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긴 했지만,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연락을 끊고 아예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앞서 한동훈 대표와 김건희 여사를 언급한 검찰 고위간부 출신 인사는 이에대해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두 사람만의 어떤 문제, 갈등이 있지 않았겠는가 짐작이 되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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