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여소야대 국면이다...한동훈이 ‘여당의 이재명’을 꿈꾸는 게 아니라면 즉각 계파활동 중단해야
거대 야당에 맞서 여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도 헤쳐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위증교사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11월이면 내려지는 탓이다.
이미 검찰은 두 사건 모두 징역형을 구형한 상태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과 이 대표는 공공연하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기도 한다. 여차하면 윤석열 대통령을 중도에 끌어내려 조기 대선을 치르고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모든 재판을 중단시키겠다는 의도 아니겠는가. 이런 헌정 중단사태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런데도 여당이 단일대오는커녕 한동훈계 만찬 회동으로 계파 갈등만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양새여서 걱정이다.
가뜩이나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민심 이반'이 극심해지는 와중에 한동훈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만 20여 명을 골라서 따로 만찬을 한 것은 당 대표가 취할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 당 대표는 전체 당원의 대표다. 친한계 당원들만의 대표가 아니다. 친한계 당원이든 친윤계 당원이든 모두를 끌어안아야 한다.
물론 비공개 회동이라면 얼마든지 친한계만 따로 모일 수도 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비밀리에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는 데 누가 그걸 나무라겠는가.
그런데 이번 회동은 그게 아니라 공개된 만찬이었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는 날 보란 듯이 결집했다. 그렇다면 이는 분명히 의도된 것이다. 그 의도가 무엇일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최근 YTN 라디오에서 “이번 만찬은 한동훈 대표가 의도한 것”이라며 “'나는 왕따가 아니야', '나는 고립 되지 않았어', '내 편에 20명 정도는 있어', '나 중대 결심할 수 있어' 같은 협박성도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정말 그런 의도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한동훈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선출됐지만, 원외 대표라는 한계 속에 원내 '우군'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어떻게든 당내에, 특히 원내에 자신의 세력을 구축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방식이 이번 만찬처럼 계파 갈등을 부채질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로 인해 한동훈계가 세력을 모으는 데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여권 분열로 보수 전체 파이가 축소될 것이 불 보듯 뻔한 까닭이다.
권영세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동단결해도 부족한 지금 이런 계파 모임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은 이런 이유다.
그러고 보니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도 의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사실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는 일은 흔치 않다. 당 대표가 조용히 직접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일정을 조율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회동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질 만큼 요란했다.
그러자 친윤계는 한 대표 측이 독대 요청 사실을 일부러 언론에 흘렸다고 의심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정말 이런 모든 것들이 한 대표의 주도면밀한 계획 아래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실망이다.
이런 모습은 구태정치인들에게서나 발견되는 일이지,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한동훈 대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한동훈 대표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이른바 김대남 사건에서 드러났듯 ‘공격 사주’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참겠느냐며 분기탱천하는 그 마음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당 대표는 계파활동을 부채질해선 안 된다. 그런 모습은 당을 장악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한 대표가 ‘여당의 이재명’을 꿈꾸는 게 아니라면 즉각 계파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은 친한계만이 아니라 보수 전체가 결집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 고하승 페이스북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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