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 전문가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갈등 “중국, 한국에 공개 압박…윤석열 정부, 단호히 거부하고 ‘공동 대응’ 모색해야

배세태 2023. 6. 13. 19:46

전문가들, ‘베팅 발언’ 갈등 “중국, 한국에 공개 압박…윤 정부, 단호히 거부하고 ‘공동 대응’ 모색해야”
VOA 뉴스 2023.06.13 박형주 기자
https://www.voakorea.com/a/7134087.html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논란이 한중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대중 강경 기조를 바꿀 것을 압박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의 강압 행위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일본, 호주 등과의 공동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옵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2일 VOA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으로 촉발된 한중갈등 상황과 관련해 "중국이 공개적으로 한국을 얕잡아보는 외교 기조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 국민에게 윤 정부의 대중 강경 입장이 향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해석했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와일더 전 보좌관은 "당장 중국의 목표는 윤 정부가 자국의 국익에 반하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타이완해협의 '현상유지' 지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 동맹체와의 관여 확대를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중국은 한국이 중국의 역내 안보 이익에 순응하고 일본과 기타 미국의 파트너들과의 역내 안보 구조에 참여하는 데 덜 적극적이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8일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관저에 초청해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라며 고압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싱 대사의 발언은 양국 외교부가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9일 싱 대사를 불러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한국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빈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며 “한국 국내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인 10일 중국 외교부 측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싱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고 설명하며 “한국 측이 현재 양국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고 한국 정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2일 브리핑에서 싱 대사를 겨냥해 “대사라는 자리는 본국과 주재국을 잇는 가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싱 대사의 직무”라며 “그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유지하고 추동하는 것”이라고 싱 대사를 엄호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의 수미 테리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의 수미 테리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반적인 한중관계 방향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중국이 딴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과거 한국은 중국에 대해 소위 '전략적 모호성' 혹은 '전략적 균형' 접근을 추구했지만 현 정부는 대일관계 개선과 함께 미한일 3자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타이완 문제에 대해 중국과 타이완 간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문제라고 언급한 것 등에 중국의 불만이 쌓여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시각에선 한국이 점점 더 한쪽을 선택하고 있다”며 “중국이 윤석열 정부를 더욱 어렵게 하기 위해 싸움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테리 국장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한일에서 한국을 가장 '약한 고리'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테리 국장은 전망했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는 이번 사태가 자신들의 역내 '우월성'을 내세우고 주변국의 '복종'을 요구하는 중국 측의 오래된 행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이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인지 일개 외교관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몇 년간 이런 종류의 '설전'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리스 전 실장은 전망했습니다.이번 사태가 한반도 정책에 대한 중국의 접근 변화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중국은 한국이 핵심 외교정책과 국가안보 결정을 바꾸도록 협박하고 모욕하고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균형'에서 벗어나 보다 노골적인 '친북'기조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는 "물론 베이징의 베테랑 외교관들 중에는 이러한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중국이 한국에 대해 더욱 대결적인 자세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정부가 중국과 경제적 협력을 모색하더라도 '강압 행위'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중국은 윤석열 정부를 벌주기 위해 강압적인 경제 수단을 사용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과거 한국 정부는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지만 한국 국민에게 큰 이익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특히 무역 분야에서 협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열망한다는 것을 중국에 보여줘야 하지만 강압적인 이웃 강대국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중국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미 테리 국장은 "중국은 한국이 (압박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면 계속 압박하려 할 것"이라며 "한국이 원칙을 지키고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일본, 호주 등 마음이 같은 국가들과 협력해 중국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미첼 리스 전 실장은 "이것은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이미 미한 군사동맹과 2만 7천여 명의 주한미군 주둔, 인권과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직면한 도전은 이 두 관계에서 '균형'이 아니라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

워싱턴 민간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류 여 한국석좌는 "중국은 한국이 특정 선을 넘을 경우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타이완 방어와 관련해 더욱 전향적인 발언을 하거나 미국 주도의 수출통제에 '올인'하고 다른 국가들과 함께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무기화하려는 시도에 동참하는 경우"를 언급했습니다.

앤드류 여 석좌는 "한국은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역내에 이익을 주는 공공재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또한 중국과 굳건하면서도 공정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역내와 국제 이슈에 대한 협력의 길을 계속 모색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야 한다"고 여 석좌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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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미국 전문가들 "중국 ‘주변국 복종’ 요구…‘단호 거부·공동 대응’ 모색"
(VOA 한국어 '23.06.14)
https://youtu.be/NE-eL7YZNYY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에 대해 미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국을 얕잡아보는 외교기조를 추구하는 것이며, 주변국에게 복종을 요구하는 중국의 오래된 행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한국의 윤석열 정부는 중국의 강압행위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일본 호주 등과의 공동대응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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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TV] 윤석열 대통령이 일개 대사인 싱하이밍을 상대하는 게 아니다. 지금 시진핑 주석에게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내정간섭 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 '23.06.14)
https://youtu.be/76-ts2GKs7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