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방미 특집 류근일 칼럼 ⑤] "하버드大 연설, 철학적·가치론적이었다···우남 이승만 이후 처음"
뉴데일리 2023.04.30 류근일 논설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4/30/2023043000008.html
"자유의 세력, 연대와 용기로 단호히 투쟁해야" 역설
'자유의 적'과 '내부의 사이비' 동시 저격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뉴시스
■ '이념의 시대'는 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하버드 대학 연설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 이후로는 거의 처음 들어보는 '철학적이고 가치론적'인 연설이었다. 언제부터인지 한국 비(非) 좌파 정치·경제 진영에는, “이념의 시대는 갔다” “이젠 실용의 시대다”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누군들 '중도·실용'이란 단어 자체를 배척할 것인가?
문제는 그 ‘중도’가 진정한 의미의 중용을 제대로 살린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리고 ‘실용’을 마치 “철학 따위는 필요 없다”라는 투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건 아니다. 그런 속류 '사이비 중도·실용'이 놓치고 있는 게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세력이야말로 근대문명을 이끌어 온 철학적 사유(思惟)의 당사자였다는 사실이다.
■ 공정을 담보하는 '법의 지배' 강조
윤석열 대통령의 하버드 대학 연설은, 이 점을 적실(適實)하게 짚었다. 그는, △중세기적 몽매(蒙昧)에 대한 저항, △계몽사상의 대두, △미국 청교도들의 독립혁명 사상을 조명함으로써, 고전적 자유주의 흐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 고전적 자유가, 트러스트(trust)란 이름의 독과점을 낳았다는 문제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그래서 나온 게 '공정'의 가치, 이를 담보하는 ‘법의 지배’였다는 것도 그는 지적했다. 이 '승화된 자유'의 이념이, 한반도에서 처음 구현된 것이 대한민국 건국이었다.
■ 자유·공정·법의 지배 vs 전체주의·거짓선동·가짜뉴스 음모
하버드 대학 졸업생 18명도, 6.25 남침 때 이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전사했다. 그중 한 명,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의 유가족이 연설 현장에 있었다. 오늘의 세계와 한국에서, △자유 △공정 △법의 지배는 ▲전체주의 ▲거짓선동 세력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의 세력은 연대와 용기로 단호히 투쟁해야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은 역설했다.
■ '자유 없는 철학', '철학 없는 자유' vs '자유의 철학'
윤석열 대통령의 하버드 대학 연설은 '자유의 적(敵)'에 대해서뿐 아니라, '내부의 사이비'들에 대해서도 준엄한 일격이 되어 마땅하다. 주사파 등 [자유 없는 철학]은 독단(獨斷)이고, 국민의힘 일각의 [철학 없는 자유]는 비속(卑俗)하다. 자유의 철학, 자유 레지스탕스로 가자!
▲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 하던 도중 쇼 대위의 손자 윌리엄 캐머런 쇼, 며느리 캐럴 캐머런 쇼에게 감사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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