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재명의 버티기, 얼마 못 간다

배셰태 2023. 2. 27. 11:56

※이재명의 버티기, 얼마 못 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27일 표결에선 '압도적 부결'을 예상하면서도 이후 출구 전략을 고심해야 하는 아주 딱한 상황에 놓였다.

검찰이 '쪼개기'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경우, '이재명 방탄' 비판 속에 계속해서 부결로 맞대응하는 건 내년 총선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당내 비명계와 당 원로들 사이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부결 이후 당 차원의 출구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지금까지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재명 대표는 물론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이탈표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민주당은 ‘왕따‘가 되어 가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공동보조를 맞추던 정의당마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게다가 이번에 체포동의안이 압도적으로 부결된다고 해서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우선 당장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명 대표는 다음 달 3일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야 한다.

정식 공판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해야 하기에 그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안방에 전해질 것이다. 가뜩이나 추락하는 민주당 지지율이 그로 인해 더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빤하다.

비명계 설훈 의원이 지난 21일 의총에서 "이 대표가 결단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한 것은 이런 연유다.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압박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직 사퇴와 내년 총선 공천권 포기 요구에 대해 "당이나 정치 세계에는 생각이 다양한 사람이 많다"라는 말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소 시 대표직 사퇴' 여부에 대해 "깡패가 날뛰면 대문을 닫아야 한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기소되더라도 내년 총선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대표의 고집대로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도 중요하지만, 공천을 받더라도 정당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최대 접전 지역인 수도권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의원들이 먼저 등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 반응은 연쇄적으로 다른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결국 이 대표는 본의 아니게 등 떠밀려 대표직을 내려놓는 꼴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재명 대표가 지금은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이지만, 얼마 못 간다. 하지만 누구를 원망하랴. 자업자득이고 사필귀정인 것을.

출처: 고하승 페이스북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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