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반발...총경급 간부들, 전국경찰서장회의 열어

배세태 2022. 7. 23. 19:24

경찰국 신설 반발...총경급 간부들, 전국경찰서장회의 열어
조선일보 2022.07.23 권경안 기자
https://www.chosun.com/national/regional/2022/07/23/P7P2YVYOVNH5XL2LP2XN2JWQ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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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서장(총경)들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경찰국 신설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총경급 전국경찰서장회의가 23일 열렸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총경급 간부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경찰서장회의를 열고, 경찰국 신설에 대한 대응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총경급 간부들이 특정한 안건을 다루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 회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50여 명이 참석했고, 14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 처음 이 회의를 제안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은 회의장에 도착, “경찰국 설치가 타당한지, 법적 문제는 없는지 논의하고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의 중대한 변혁을 앞두고 전체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의견수렴 절차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이번 회의가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니 믿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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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나고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결과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류 서장은 지난 18일 경찰 내부망에 회의를 제안했다. 류 서장은 “경찰의 정치적 독립을 복지수준향상의 약속과 맞바꾸자는 제안은 전국 14만 경찰관들을 무시하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이날 회의와 관련,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해나갈 것”이라며 “유사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 규율 준수사항을 구체화하고 향후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 총경급 이상이 참석하는 지휘부 워크숍 및 현장 방문 등을 통해 제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해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전국 총경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하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됨을 숙고해주시길 바란다”며 회의개최를 만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