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한경에세이] 베이비부머와 유람선

배셰태 2011. 6. 7. 13:54

[한경에세이] 베이비부머와 유람선

한국경제 사회  2011.06.05 (일)

 

<중략>

 

국내에서도 최근 정년연장을 포함한 은퇴시기가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년연장은 고령화사회의 가속화와 베이비부머의 대량 퇴직과 깊은 연관이 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은 2010년도에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 중 인구부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의 고령화사회 진입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지고 있었다. 2005년 대비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은 24.3%로 같은 기간 전체인구 증가율(2.8%)의 8.6배 수준이었다.

 

지난해부터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시작됐다. 향후 10년간 이들 중 150만명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출산 · 고령화 현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급격한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진다. 숙련된 노동력이 줄어 국가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베이비부머가 갖고 있는 높은 교육수준과 경험,일에 대한 열정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들을 위한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베이비부머의 정년이 연장될 경우 청년층과의 일자리 충돌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통계를 살펴보면 15~29세의 청년들과 60세 이상은 세대 간 노동층이 달라 현재로서 충돌 우려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임금피크제 등으로 정년연장이 되면 평균 노동비용이 감소해 신규 일자리를 늘릴 여력이 생기는 윈윈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노인상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들을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여기는 것이 베이비부머의 대량 은퇴를 다루는 정책의 출발이 돼야 한다. 필자도 베이비부머의 첫 세대이다. 우리 세대 모두가 일을 통한 행복과 가끔은 유람선도 탈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열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