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韓美日 등 26국 해군, 중국 겨냥 ‘림팩’ 훈련, 오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하와이 일대 집결… 한·일, 사상 최대 전력 파견

배세태 2022. 6. 4. 17:19

韓美日 등 26국 해군, 중국 겨냥 ‘림팩’ 훈련
조선일보 2022.06.04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us/2022/06/04/Y7V6DXFJPNF27PRHRFEEUPNKGI/

29일부터 하와이 일대 집결… 한·일, 사상 최대 전력 파견
中과 남중국해 분쟁중인 말레이시아·필리핀도 동참

이달 말 열리는 세계 최대 연합 해군 훈련인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에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쿼드 4국이 모두 참가할 것으로 2일(현지 시각) 알려졌다. 미국 해군 제3함대가 주도하는 올해 훈련에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말레이시아·필리핀·브루나이도 동참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이 참가한다. 미 해군은 이 훈련이 “강대국(major powers)의 공격을 억지·제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혀 한때 중국도 참가했던 다국적 해상 훈련 림팩이 대중 견제 성격을 갖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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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2018년 7월 하와이 일대에서 실시된 다국적 해상 연합훈련인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에서 기동하고 있다. /미 해군

미 해군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하와이 일대와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열리는 올해 림팩에 26국 약 2만5000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수상함 38척, 잠수함 4척, 170편의 군용기가 동원되며 9국의 육군도 참여한다. 한국 해군도 장병 1000여 명과 마라도함,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 등 함정 3척, 잠수함 1척, 해상 초계기 1대와 해상 작전헬기 2대 등 지난 1990년 첫 참가 후 최대 전력을 보낸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림팩을 앞두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함정 3척, 잠수함 1척, 헬리콥터와 병력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에 처음으로 경항모 이즈모함을 보내기로 했다.

격년으로 열리는 림팩은 ‘파이브 아이스’ 군사정보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국이 1971년 시작했다. 재난 대응과 해상 안보 확보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다국적 해상 훈련으로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도 참가했다. 그러나 2018년 미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요새화를 문제 삼아 중국을 초청하지 않기로 했고, 올해 쿼드 4국과 남중국해 국가들이 모두 참가하게 됐다.

미 해군이 밝힌 올해 림팩 참가국은 미국의 전 세계 우방국을 포함한다. 파이브 아이스와 쿼드 외에 독일·프랑스·덴마크·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멕시코·페루 등 중남미 국가, 이스라엘 등이 포함돼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국 중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6국이 참여하고 그 외 스리랑카·통가도 참가할 예정이다. 내용 면에서는 포격, 미사일, 대잠수함, 방공 훈련과 해적 제압, 어뢰 제거, 폭발물 처리, 잠수 및 인양 훈련 등이 이뤄진다.

림팩에 참가하는 26국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중국을 직접 조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미 해군이 밝힌 훈련 목적을 보면 중국을 겨냥한 표현이 많다. 미 해군은 “림팩 기간에 유능하고 적응력 있는 파트너들은 집단적 전력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훈련하고 작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또 “림팩 2022는 연합 전력이 모든 영역과 수준의 충돌에서 강대국(major powers)에 의한 공격을 억지하고 제압하기 위해 필요한 상호운용성, 회복력, 민첩성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대국’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