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한국 사드 때리더니, 韓 전역 훑는 레이더 놨다…중국 내로남불

배세태 2022. 4. 20. 19:35

韓 사드 때리더니, 韓 전역 훑는 레이더 놨다…中 내로남불
중앙일보 2022.04.20 이철재ㆍ김상진 기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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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탐지할 수 있는 초대형 조기 경보 레이더(LPAR)를 설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레이더 탐지거리를 이유로 거세게 반발한 것에 빗대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민간 위성 업체인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2월 촬영한 위성 사진에 이같은 상황이 포착됐다. 설치 장소는 서울에서 500㎞ 정도 떨어진 중국 산둥(山東)성 이위안(沂源)현의 산지에 있는 한 레이더 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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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이위안현의 한 산지에 조성된 레이더 기지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막사 테크놀로지 제공). 지난 2019년 6월엔 대만을 감시하는 레이더만 있었는데, 지난 2월 촬영한 사진에선 한반도를 향해 새로운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 디펜스뉴스 화면 캡처

지난 2019년 6월 촬영된 사진에선 남쪽의 대만을 향해 설치된 레이더만 보였는데, 지난 2월에는 한반도를 향해 북동쪽으로 설치된 새로운 레이더가 포착됐다. 이와 관련, 매체는 “지난 2019년 11월 이후 건설됐다”며 “LPAR이 완성되면 남북한은 물론 일본과 러시아 극동 지역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경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곳 레이더를 가동하게 되면 저장(浙江)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설치된 기존 LPAR에 더해서 보다 다각도로 한반도 감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LPAR의 구체적인 성능은 공개된 적이 없다. 다만 일각에선 레이더 제원을 5600km 범위에서 10㎡ 크기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을 정도인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군 그린파인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500㎞, 주한미군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800~900㎞ 정도다. 주일미군이 배치한 X-밴드 레이더는 반경 2000㎞ 정도까지 탐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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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레이더(AN/TPY-2) 탐지거리.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배치한 사드를 이유로 단체여행 금지, 한국 대중문화 통제(限韓令) 등 한국에 각종 비공식적인 제재를 가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3불(▶사드 추가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한ㆍ미ㆍ일 군사동맹 참여)’을 약속한 이후에도 이런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식 내로남불”이란 비판과 함께 “치명적인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은밀히 이런 군사적인 조처를 한 것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항공기 이동까지 모두 감시할 수 있는데, 만에 하나 북ㆍ중간 군사교류를 통해 데이터가 북한에 건너갈 경우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