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북한이 쏜 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김정은 “美와 장기대결 준비”■■

배세태 2022. 3. 25. 09:46

北이 쏜 건 ICBM 화성-17형… 김정은 “美와 장기대결 준비”
조선일보 2022.03.25 이가영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north_korea/2022/03/25/SOCONGHRNBBCHAYN3OGBLRMQ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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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단행할 데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

25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4년 4개월 전 발사한 ICBM ‘화성-15형’보다 신형인 ‘화성-17형’이라고 밝혔다.북한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사된 화성-17형은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알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형 ICBM 시험발사에 대한 친필 명령서를 하달하고 시험발사 명령을 직접 찾아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

김정은은 “새로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 무기 출현은 전세계에 우리 전략 무력의 위력을 다시 한번 똑똑히 인식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전략 무력의 현대성과 그로부터 국가의 안전에 대한 담보와 신뢰의 기초를 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 국방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신형 ICBM 개발 성공은 주체적 힘으로 성장하고 개척되어온 우리의 자립적 국방 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과시”라고 했다.

그는 “나라의 안전과 미래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과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며 “비할 바 없이 압도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갖추는 건 가장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 국가 방위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는 계속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국가의 모든 힘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이것은 자기의 존업과 자주권, 평화 수호를 위해, 우리 조국과 후대들의 영원한 안녕을 위해 우리 당이 내린 결심이며 우리 인민 스스로의 숭고한 선택”이라고도 했다.

김정은은 또 “누구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국가방위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 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미가 임계점으로 규정해온 이른바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직접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가 앞선 두 차례 ICBM 성능시험 발사 당시 분석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사전 경고’를 했음에도 북한이 아랑곳하지 않고 ICBM 도발을 재개하면서 국제사회는 추가적인 대북 제재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해 알바니아와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6개국이 북한 ICBM 발사 논의를 위한 안보리 공개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6개국은 북한의 ICBM 발사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