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기도’로 면담 시작한 윤석열·펜스 전 미국 부통령…“북한 미사일 강경 대응”■■

배세태 2022. 2. 17. 15:14

‘기도’로 면담 시작한 尹·펜스 美 전 부통령…“北 미사일 강경 대응”
조선일보 2022.02.13 양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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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독교인 펜스에 “기도로 면담 시작하자” 제안
“펜스,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
尹, 北 미사일 도발 들며 “북핵 억지력 갖춰야”
“펜스, 한미관계는 물샐 틈 없는 관계 돼야”
尹, 회동 마치고 페이스북에 “한미동맹강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북 강경파’로 불리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13일 만났다. 윤 후보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펜스 전 부통령에게 ‘기도’로 면담을 시작할 것을 제안해 기도로 면담을 시작한 두 사람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핵 문제 등에 ‘강경 대응’ 입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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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에서 네 번째)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을 면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 제공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펜스 전 부통령과 30분 가량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펜스 전 부통령과)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우리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는 ‘북한 인권이나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냐’는 질문에는 “원론적인 이야기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하다 보니 거기까지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펜스 전 부통령의 부친께서 6·25 참전용사이시고 청동훈장까지 받으셨다고 한다”면서 두 사람 간 나눈 개인적 이야기를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부친 에드워드 펜스는 6·25 전쟁 참전용사다. 그는 소위로 참전해 경기도 연천 북쪽의 고지인 폭찹힐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4월 브론즈 스타 메달(동성훈장)을 받았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는 당의 선거대책본부 글로벌비전위원장인 박진 의원과 함께 부위원장이자 외교부 차관을 지낸 조태용 의원과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인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이 배석했다. 이날 회동은 애초 공개로 계획됐으나, 막판에 펜스 전 부통령 측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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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서울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참석자들은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 간의 대화가 잘 맞았다고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이 북한에 대한 윤 후보의 생각을 물어보고 이를 윤 후보가 답하는 과정에서 “서로 마음과 마음이 통한 회동” 같았다는 것이다. 윤 후보의 ‘기도’ 제안에도 펜스 전 부통령은 “(많은) 회의를 가봤지만, 기도로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와 펜스 전 부통령은 특히 연초부터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문제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윤 후보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상황에 대해 말하고 ‘북한의 핵에 대해 강한 억지력을 갖추고 대응해야 한다’고 했고, 펜스 전 부통령도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미 관계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안보, 첨단기술, 국제협력 등을 비롯한 동맹강화에 대해 더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펜스 전 부통령에 전했고, 펜스 전 부통령은 회동 말미에 “한미관계는 ‘물샐 틈 없는(water-tight)’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회동을 마치고 페이스북에 “한미동맹강화”라는 여섯 자(字) 글을 올리기도 했다.

두 사람 간의 만남에서 짧은 ‘독서 토론’ 시간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언급한 펜스 전 부통령에게 윤 후보가 “학창 시절에 관심을 갖게 돼 읽었다”면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불확실성의 시대’도 읽었다”고 답했고,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이 환한 웃음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