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3·9 대선] 야권 단일화는 왜 반드시 해야만 하는가?

배세태 2022. 2. 8. 06:06

※야권 단일화는 왜 반드시 해야만 하는가?

대선 후보 등록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단일화의 성사를 바라는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각 언론사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조사를 한 결과 두 후보 간 격차가 초박빙 접전을 보이고 있는데다 야권의 단일화는 반드시 필승한다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일보. TV조선이 실시한 4자 대결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 35,0%, 이 후보31.0% 였고, CBS조사에선 윤 후보 36.8%, 이 후보 31.7%, 국민일보 조사에선 윤 후보 37.2%, 이 후보 36.1%로 윤 후보가 약간 앞섰다. 대신 중앙일보 조사에선 윤 후보 36.8%, 이 후보 38.1%로 이 후보가 약간 높았다. 이 격차들은 글자 그대로 초박빙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경우 윤 후보(42.4%) 와 이 후보(30.3%) 간 대결은 물론 안 후보(45.6%) 와 이 후보(25.7%)간 대결에서도 모두 ‘단일화= 필승’으로 나타났다. 이는 윤. 안 후보 중 누가 야권후보로 나서도 이 후보를 오차 범위를 벗어나 승리한다는 것이다. 결국 야권 단일화 여부가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는 의미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에서 안 후보를 향해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이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를 시도하는 정황도 보인다. 또 이 후보는 송영길 대표에 이어 엊그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대선승리를 위한 전(全)방위 대책에 나선 모양이다. 윤 후보 측으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권이 대선 전략에서 고민하는 것은 ‘야권후보 단일화’이다. 그 결과 ‘이재명 대 야권 단일후보’의 구도가 되면 정권 심판론이 다시 부각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권 지지층에선 야권 단일화를 막기 위해 안 후보에 대한 검증과 반대여론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그 보다는 이 후보가 안 후보와 단일화 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지지율이 박스 권에 갇혀 있는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선 어떻게 하든 ‘야권 단일화’를 무산시켜야만 한다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일 것이다. 그는 정권연장을 위해서라면 대통령 자리만 빼고 모든 것을 내주겠다며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려 할 것이다. 송영길 대표도 ‘이재명. 안철수 단일화론‘을 바탕으로 ’책임총리제‘를 공식 제기한 바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증거다.

물론 이. 안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이런 제안까지 들고 나온 것을 보면 이는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닐 것이다. 이 후보가 안 후보와도 합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중도 층을 흔들고, 안 후보 지지층까지 빼오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이나 윤 후보 선대위에서는 이런 여러 가지 변수에 더해 국민 과반수이상이 변함없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윤 후보나 안 후보는 물론 각 선대위 측 인사들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발언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윤 후보의 경우 자신의 정부혁신 공약 중 하나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이끌 인사로 안 후보를 언급했다는 것이나, 정진석 의원이 ‘단일화는 오로지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한 것 등이 단일화 가능성을 높여준다. 또한 이 말들은 이준석 대표나 선대위 관계자의 단일화 반대는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최근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 당선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단일화 조건으로 거론되는 ‘공동정부론’에 대해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의견이 달라서 서로 싸우고 있는데 거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여운을 남겼다. 그렇다면 그가 단일화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서고 있다. 그래서 어떤 형태든 단일화의 물꼬는 이미 터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어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 거론했다.

그러자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원 본부장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당 대표는 단일화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 보이며, “오는 11일에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선필승을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론’과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강론’이 충돌하는 기류도 있다.

하지만 윤 후보 측근인 정진석 의원의 말 대로 단일화 문제는 당 내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해선 안 되고 오로지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하는 일인 것은 틀림없다. 국민의당에서도 최진석 상임 선거대책 위원장이 단일화문제와 관련해 “정치는 생물이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해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후보 후원회장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언론통화에서 “단일화는 정권교체뿐 아니라 집권 후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 단일화가 안 되면 앞으로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보면 후보 등록 시간이 다가오면 올수록 양 측의 단일화 논의는 점점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그동안 윤. 안 후보 측 인사들이 “단일화는 없다.”고 한 것은 지지율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측면이 많았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의힘이 ‘자강론’이나 내세우면서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것이 자명하다. 안 후보 측도 ‘안일화’ 운운하면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보로 나간다면 그건 안 후보의 정치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좌파진영의 ‘정권연장’과 우파진영의 ‘정권교체‘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진정한 국민의 뜻일까? 이를 분명히 확인하려면 ’단일화‘야말로 야권 후보들의 의무이며 책임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단일화의 실패로 대선에서 패한 뒤에는 땅을 치고 통곡을 해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넌더리가 났는데 또 다시 그 보다 더한 정권이 들어설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룬다. 그런데도 이런 열망과 걱정을 외면해 단일화 기회를 놓친다면 두 후보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 윤. 안 후보는 현재의 지지율이 자신들의 역량이나 매력 때문으로 안다면 큰 오산이다. 그것은 오로지 정권교체 민심의 반영일 뿐이다.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출처: 장석영 페이스북 2022.02.08
https://www.facebook.com/100056177142556/posts/425560539326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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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2022.02.07 손혜정 기자
https://blog.daum.net/bstaebst/4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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