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남강시론] 박근혜 대선이 되어버렸다...'선거의 여왕’ 타이틀도 녹 쓸지 않았다★★

배세태 2021. 12. 28. 20:54

[남강시론] 박근혜 대선이 되어버렸다
경남여성신문 2021.12.27 남강/시인.수필가.작가
http://gnnews.newsk.com/mobile/view.asp?group_name=426&intNum=41984&ASection=0&category=0

“박근혜 위력은 건재하다. ‘선거의 여왕’ 타이틀도 녹 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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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 공식 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으로 대선판세는 새 국면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선판도를 뒤바꿀 공산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그의 사진 한 장이 금배지를 보장했던 ‘선거의 여왕’이 납시었다는 증표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한 정부 결정에 대해 57.7%가 찬성, 31.7%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가 첫 번째 징조다. 연령별 찬성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높게 나왔고,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높았다.

이는 곧 ‘박근혜’ 이름 셋 자가 모든 국민의 가슴에 살아 움직이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력 언론매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이유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머리는 망치를 맞은 듯 멍멍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눈짓 하나에 나타나는 뉘앙스만으로도 박빙 승부에서는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문재인 정권의 사면 노림수는 뭣이었을까? 극도의 건강악화가 직접적인 요소이긴 하겠지만 정치적 셈법도 간과할 수는 없다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직기간보다 더 긴 4년 9개월의 옥고를 치렷다. 건강은 회복불능상황에 이르렀고, 세계 최초의 부녀·여성대통령 타이틀의 명성은 망신창이가 됐다.

그 기나긴 옥고에서도 딱 한명의 변호사 이외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청와대에 그의 형제는 물론이고 그가 그토록 사랑을 쏟던 조카조차도 출입이 금지됐던 의지 그대로였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고 오로지 국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었다. 탄핵 국면에서 내놓은 대국민 사과 성명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에게 오해를 준 것만으로도 ‘잘못이다’는 순백의 충정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국정농단’의 자백이라 공격했다. 우리의 정치수준이자 불행한 역사의 단초다.

폐일언하고, 박 전 대통령 사면에 가장 곤욕스러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이다. 그가 박영수 특검의 이른바 ‘박근혜 죽이기’ 칼잡이라는 것은 천하에 공지된 사실이다.

가장 악랄한 수법은, 구속만기 석방에 대비해 일괄건의 혐의 중 한건은 숨겨두었다가 재구속에 악용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모든 재판을 거부하고 옥중투쟁에 돌입한 원인제공이었다.

선거법위반죄 확정도 재판거부 이후의 제멋대로 판결의 소산이다. 어쩌면 이보다 더욱 가슴에 맺힌 불편한 감정은 살과 뼈를 바늘로 찌르고 불에 댄 듯 아픈 통증을 견뎌내다 못해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한 형집행정지의 부결일 것이다. 두 번이나 그랬다.

당시 결정권자는 윤석열 지검장이다. 그는 요즘 심사위원들 핑계를 댄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사건에서 외부전문가들의 일치된 불기소권고를 무시하고 기소한 사실에서 거짓 해명임이 들어나지 않는가. 그 때 바로 형집행정지만 받아줬으면 오늘의 건강위기는 없었을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복권소식을 듣자마자 왜 굳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당국에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했을까? 자꾸 곱씹히는 여운은 절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는 우호적일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박근혜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라를 거덜 낸 문재인 2기 출범을 원할까? 그건 더욱 아닐 것이다. 예측건대 무언(無言)을 견지할 것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그 무언이 어떻게 지지자들에게 해석돼 행동화가 될 것인지에 있다. 사면 즉후 범죄후보자들에겐 도저히 투표할 수 없다면서 대선 보이콧과 윤석열 교체 바람이 도상에 등장했다. 대선에 끼칠 박근혜 증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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