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스포츠로 정치읽기] 이준석-김종인-김병준, 2022 중심타선 완성한 국민의힘

배셰태 2021. 12. 11. 14:51

이준석-김종인-김병준, 2022 중심타선 완성한 국민의힘[스포츠로 정치읽기]
이데일리 2021.12.11 이지은 기자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1148006629277536&mediaCodeNo=257

윤석열 선대위'클린업트리오'…꿈의 라인업 실현
3번 이준석, 콘택트·기동력 강점…네거티브·현장 대응
4번 김종인, 코로나 100조 손실보상안…첫 타석 장타
5번 김병준, '케미스트리' 과제…김종인 지원 가능할까

국민의힘 2022 대통령선거 중심타선이 완성됐다. 이준석 대표-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내년 3월 윤석열호(號)의 결승타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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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살리는 선대위’란 문구가 적힌 백보드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어렵게 맞춘 중심타선의 퍼즐은 지난 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공개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셋과 나란히 서서 맞잡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쉽게 그릴 수 없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울산 담판’을 통해 외유를 마친 이 대표가 3번 자리로 먼저 돌아왔고, 막판 협상을 타결한 김종인 위원장이 그 직후 새로운 4번 타자로 결정됐다. 여기에 묵묵히 5번 타순을 지키던 김병준 위원장까지 더해졌다. 윤 후보가 애초 구상했던 꿈의 라인업이 마침내 실현된 것이다.

3번 타자 이 대표는 중장거리형 교타자다. 다른 둘에 비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상대로부터 어떤 공이 와도 우선 맞춰낼 수 있는 능력이 강점이다. 이를 토대로 선대위 복귀 후 윤 후보를 향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전면 대응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저격수 역할도 수행 중이다.

‘한국 헌정사 첫 30대 당수’라는 타이틀에 맞는 기동력도 갖췄다. 8일 서울 대학로에 이어 10~11일 강원도 강릉까지 이주 현장 유세 일정에 모두 동행하고 있다. 청년 지지층 공략에 있어서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름값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팀 내 최고의 ‘파워 히터’다. 진보와 보수를 넘나들며 해결사 역할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윤 후보의 짧은 정치 경력을 뒤집을 ‘한 방’을 만들기 위해 영입됐다.

이 외인 타자는 지난 7일 처음 참석한 선대위 회의에서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과제로 삼으며 100조원 손실보상안을 내놓았고, “이는 민주당과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러자 이 후보를 비롯해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까지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논란에 가세했다. 김 위원장이 첫 타석에서부터 ‘아젠다 세팅’이라는 장타를 때려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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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오른쪽)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다만 5번 타자 김병준 위원장과의 케미스트리가 새 중심타선의 과제로 남는다. 김병준 위원장 역시 청와대와 여의도를 두루 거쳐온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다. 그러나 고전적인 라인업에서 5번 타자의 주 역할은 4번 타자 지원에 있다. 당초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과 결별할뻔한 것도 김병준 위원장의 권한에 이견이 컸던 탓이라 알려졌다.

선대위 출범식에서만 해도 두 위원장 사이 여전히 냉기류가 흘렀지만, 이후 분위기는 누그러진 상태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종인 위원장과 싸움을 시키고 싶겠지만, 내가 원하지 않아 아무리 붙이려 해도 싸움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8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김병준 위원장과 알력이 있었다면 선대위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