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종전선언 中과 상의해야” YTN 단독 대담서 주장

배세태 2021. 11. 24. 14:56

싱하이밍 “종전선언 中과 상의해야” 방송 대담서 주장
에포크타임스 2021.11.24 이가섭 기자
https://kr-mb.theepochtimes.com/share/600624

“베이징올림픽, 정치화 안돼…中 인권문제는 사실무근”
“시진핑 답방은 확답 못해”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 연합뉴스

2020년 1월, 제8대 주중한국대사로 부임한 싱하이밍(邢海明)은 서울말과 평양말을 구분해서 사용할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북한 사리원농업대학을 졸업하고 국무원 외교부 입부 후, 북한에서 2번 한국에서 3번 근무 후 한국 대사로 부임했다.

싱하이밍은 유창한 한국어를 바탕으로 각종 한국 매체를 무대로도 활동 중이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방송 출연, 각종 매체 기고를 통하여 중국대사로서 자국의 입장을 거침없이 대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중앙일보에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지상(紙上)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11월 22일 뉴스전문 채널 YTN 단독 대담에 출연한 싱하이밍은 미중정상회담, 대만, 베이징동계올림픽 보이콧, 중국 인권 문제, 6.25전쟁 종전선언 등 민감한 현안을 주제로 중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

김정아 앵커의 사회로 약 20분 진행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게 묻는다’ 대담에서 싱하이밍은 먼저 지난 11월 15일 화상으로 진행된 바이든-시진핑 간 미중정상회담에 대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고 자평했다.

싱하이밍은 우선 대만 독립이라는 핵심 의제에서 미중이 “같은 인식을 봤다(공유했다)”며 “시진핑 주석은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결연한 입장을 천명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측 입장과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인다. 정상회담 직후 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중 갈등 해소의 돌파구를 기대할 수 없었고 아무 성과도 없었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논의했지만, 가이드라인 형태로 새로 정립된 내용은 없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거론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문제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싱하이밍은 미국을 위시한 자유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에 대해서 “올림픽을 정치화 하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올림픽은 전 세계의 성사(聖事, 성스러운 일)이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정치화하면 안된다. G20정상회의에서 G20 회원국들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공 개최를 지지해 주겠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주요 배경으로 거론되는 위구르족 강제수용소, 홍콩 민주시위 탄압 등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내세웠다.  싱하이밍은 “(중국 내 인권 문제를 두고) 신장 위구르 문제, 홍콩 문제, 다양한 문제를 거론하는데 그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런 나라(미국, 영국 등)들은 자국 내 인권 문제도 심각하다”며 반박했다. 이어 “보이콧을 하더라도 우리에게 무슨 손실이 있겠냐. 우리는 우리대로 중국의 일을 잘 추진하겠다”고 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6.25전쟁 종전’ 문제에 대해서도 싱하이밍은 중국은 정전선언 당사국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한국전쟁 종전선언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정전협정의 상임(당사)국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중국과 상의해서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 주장했다.

싱하이밍은 올해 창당 100주년을 맞이한 중국 공산당 19기 6중전회도 언급했다.  그는 “1921년 수십명 밖에 안 된 당원들이 100년 지나서 9500만명이 됐다. 중국 공산당의 분투에 의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해서 중국 국민들을 지금 일어서게 하고 또 개혁개방을 통해서 중국 인민들은 부유하게 하고,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강대국으로 가게 하고 있다”며 공산당과 시진핑의 업적을 치켜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되고 있지 않은 시진핑 방한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고 주재국 대사로서 노력하고 있는 일이지만 답방이 언제인지는 확답하기 어렵다”며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