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문재인과 이재명의 '신사협정' 깨진 듯...후보 교체 카드 가능성도

배셰태 2021. 11. 19. 11:17

문재인과 이재명의 '신사협정' 깨진 듯...후보 교체 카드 가능성도
최보식의 언론 2021.11.18 정국헌 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3892

청와대는 ‘모종의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마저 준다. 즉 초선 의원들을 동원한 ‘선대위 내부 흔들기’와 검찰의 대장동 관련 수사 재촉을 통한 ‘이재명 흔들기’에 나선 것 같기도 하다. 호남 지지율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마지막에는 대선 후보 교체까지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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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은 '반문'까지 아우르는 ‘포괄(catchall) 선대위’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구상이 실현되기까지는 조금 더 당내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이에 반해 ‘용광로 선대위’로 닷을 올렸던 민주당 후보 이재명은 선대위 내분과 대장동 수사와 관련하여 '내우외환'에 직면한 느낌이다. 과연 민주당 후보 이재명은 완주할 수 있을까?

엊그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선대위 쇄신론을 주장하고, 어제는 자칭 책사(?) 양정철이 민주당 의원들과 만난 모양이다. 이들 공통의 관심은 정권 연장 여부일 것이다. 즉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는 반면 야당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컨벤션 효과를 넘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재집권 불안감이 민주당 선대위 개편 논의를 진전시킨 것 같다.

지금 후보 이재명은 다양한 취약지대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연이은 말실수에 그다지 성과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부인의 '응급 상황'을 순애보로 승화시키려던 이재명의 계획은 우연한 '다스베이더'의 등장으로 오히려 빈축 만을 사고 말았다.

또 이재명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점차 나쁜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장동 수사'가 다시 빨라지는 모양이다. 물론 검찰이 구속영장 피의자에 대한 증거수집의 보강 차원도 있겠지만 그 방향이나 범위가 과거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만약 검찰이 이달 안에 대장동 관련 그 어떤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놓을 경우 그 내용과 정도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배임 여부'가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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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선출 후 청와대 상춘재 회동 / YTN 뉴스화면 캡쳐

지금 이재명 후보가 당면한 위기의 이면에는 문재인과 청와대 주사파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이재명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부터 공정의 이슈까지 문재인 정부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자신을 차별화하고 있다. 청와대 세력은 지지율 부진을 문재인 정권의 실정 탓으로 돌리는 이재명을 고운 시선으로 볼 리 만무하다. 아마도 문재인과 이재명이 약속한 '신사협정'이 깨진 것 같다.

이런 ‘배신감과 불안감’ 사이에서 청와대는 ‘모종의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마저 준다. 즉 초선 의원들을 동원한 ‘선대위 내부 흔들기’와 검찰의 대장동 관련 수사 재촉을 통한 ‘이재명 흔들기’에 나선 것 같기도 하다. 호남 지지율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마지막에는 대선 후보 교체까지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인다. 이미 승패가 분명해진 싸움에서 ‘장수 교체’가 나름의 대안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사상 초유의 사태도 상상 가능한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도 현재의 지지율 상승에 취해있는 것은 때이른 오만과 자만일 뿐이다. 대선후보 윤석열이 생각하는 ‘포괄적 선대위’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옛말처럼 내부 인선도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외부 흐름도 살펴야 할 것이다. 이처럼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또 온갖 자원이 집중된 집권 여당을 이기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