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명심캠프] 진중권 “이재명 아내 사고 소문, 자상한 남편 홍보하려다 역효과”

배세태 2021. 11. 14. 15:05

진중권 “이재명 아내 사고 소문, 자상한 남편 홍보하려다 역효과”
조선일보 2021.11.14 김자아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11/14/5MNE43PHCRD2FDAFRWPLOUMS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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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아내 김혜경씨의 낙상사고로 일정을 취소한 것과 관련 “아내의 사고마저 ‘자상한 남편’ 이미지 홍보할 기회로 활용하려 드니 어딘지 가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를 때렸다’는 소문도 실은 공식일정 취하하며 ‘대통령 후보이기 이전에 남편이다’ 어쩌구 하며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단초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캠프 홍보의 문제는 모두 인위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며 “강조하고 싶은 후보의 이미지를 평소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때그때 정치적 필요에 맞추어 억지로 연출한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이미지 조작으로 후보의 본모습을 감추려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냥 피곤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새벽에 아내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바람에 잠을 못 잤다’ 하면 됐을 일”이라며 “가식으로 뭘 감추려 하는 걸까 생각하다 보니 상상력이 가정폭력의 가능성으로까지 비약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정폭력 소문이 급속히 확산된 것은 ‘이재명이라면 능히 그럴 수 있겠다’는, 이미 대중의 의식에 깊이 뿌리 박힌 폭력적 인상 때문”이라며 “그것(폭력적인 인상)을 불식시키려고 그러는 모양인데, 이런 식의 인위적인 이미지 연출전략은 눈 뜨고 봐 주기 심히 민망할 뿐 아니라 외려 후보에게 ‘어떻게 진실한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냐’라는 가식적인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주게 된다”고 했다. 또 “홍보는 잔기술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역효과만 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전날 일정 중 김씨와 깜짝 전화 연결을 했다는 기사를 공유하고 “신파. 또 뭉클, 울컥이냐?”라고 비꼬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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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지역 및 청년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 개최한 명심캠프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남 거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핑장에서 열린 예비부부와 함께하는 ‘명심캠프’에서 김씨와 전화 연결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김씨의 낙상사고와 관련한 가정폭력 소문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제가 때려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던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김씨는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겠다. 제가 잠시 기절을 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 남편이 ‘이 사람아’ 하면서 울고 있었다”며 “상상이 안 가시죠. 그래서 사실 좀 되게 뭉클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도 “밤에 침대에 누워 있는데 이 사람이 화장실을 가더니 갑자기 비명 비슷하게 나고 쾅 소리가 났다”며 “이 사람 가면 어떡하지, 살아온 인생이 갑자기 떠올랐다. 너무 불쌍하고, 고생만 하고”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9일 아내 김씨가 낙상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당일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김씨의 입원 이유가 이 후보의 가정폭력 때문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졌고, 이 후보 측은 소방서와 병원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와 구급차 CCTV 화면 등을 공개하며 소문을 일축했다.